전세계 고작 20건...너무 다른 쌍둥이 자매, 아빠가 달랐다

전세계 고작 20건...너무 다른 쌍둥이 자매, 아빠가 달랐다

전형주 기자
2026.05.04 11:18
이란성 쌍둥이 친부가 서로 다른 사례가 최근 영국에서 발견됐다. 사진은 라비니아 오스본과 미셸 오스본 자매가 영국 브릿 스쿨 재학 시절 함께 찍은 사진. /사진=가디언
이란성 쌍둥이 친부가 서로 다른 사례가 최근 영국에서 발견됐다. 사진은 라비니아 오스본과 미셸 오스본 자매가 영국 브릿 스쿨 재학 시절 함께 찍은 사진. /사진=가디언

이란성 쌍둥이 친부가 서로 다른 사례가 최근 영국에서 발견됐다.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잉글랜드 중부 노팅엄에 거주하는 라비니아 오스본과 미셸 오스본 자매는 2022년 9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서로 친부가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자매는 1976년 같은 자궁에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로, '이부수정'(heteropaternal superfecundation)을 통해 태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부수정은 같은 생리 주기에 두 개의 난자가 각각 다른 남성 정자와 수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한 생리 주기 동안 두 개의 난자가 배출된 상태에서 최대 4~5일 내 서로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맺으면, 각각의 난자와 정자가 따로 수정돼 두 아이의 아버지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이부수정은 극히 드문 현상이다. 1992년 미국 볼티모어 Rh 혈액형 검사소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친자 확인 소송이 제기된 이란성 쌍둥이 사례 중 약 2.4%에서 이부수정 가능성이 확인된 것으로 보고됐다. 전 세계에서 문서화된 사례는 20건 미만이다.

/사진=가디언
/사진=가디언

미셸은 오래전부터 라비니아와 '쌍둥이'라는 것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고 했다. 어머니가 아버지라고 말한 남성이 자신과 닮지 않았고, 라비니아와 성격도 지나치게 달라서였다.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미셸은 유전자 검사 결과를 토대로 생부를 찾아 나섰다. 생부 가족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연락이 닿았고, 결국 런던에 사는 생부를 만나 추가 유전자 검사로 친자 관계를 확인했다.

미셸과 라비니아는 이복형제라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여전히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미셸은 "나는 여전히 내 쌍둥이를 사랑한다. 그 사실은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고 했다.

라비니아는 "미셸과 아버지가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건 너무 힘들었다"면서도 "우리는 기적 같은 존재다. 우리가 겪은 일과 쌍둥이라는 사실 때문에 우리의 가까움은 결코 끊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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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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