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점포 재단장해 임대수익 '쑥'

한은정 기자
2018.05.15 04:44

2014년 이후 규제 완화로 은행권 부동산 임대사업 적극 추진

은행들이 보유 건물과 점포를 리모델링해 고객을 끌어모으는 동시에 임대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4년말 이후 부동산 임대 규제가 완화되면서 은행들의 임대수익은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임대수익은 2014년말 71억6700만원에서 지난해 말 177억1400만원으로 147%, 2.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IBK기업은행은 18억3600만원에서 27억2900만원으로 49%, NH농협은행은 156억9700만원에서 183억1800만원으로 17% 각각 늘었다. KEB하나은행(합병 이전엔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단순 합산)은 109억900만원에서 115억8200만원으로 6%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251억6200만원에서 251억5600만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주요 은행 중 가장 많은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도 53억1100만원에서 45억7900만원으로 연간 50억원 내외의 임대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들은 2014년 말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부동산 임대와 관련한 은행법 시행령 등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임대사업에 나서기 시작했다. 수익성이 낮은 지점을 통·폐합하면서 비게 된 점포를 리모델링해 임대하거나 은행 지점과 문화·휴식공간을 접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14년 12월말 은행의 임대 가능 면접을 은행 사용면적의 1배에서 9배로 완화한데 이어 2016년 4월에는 아예 임대 가능 면적 규정을 폐지했다. 예를 들면 2014년까지는 은행이 10층짜리 건물을 보유하면 최소 5개층을 영업점 등으로 직접 사용해야 했지만 2014년 12월부터는 1개층만 사용하고 나머지 9개층은 임대할 수 있게 됐고 2016년엔 규제 자체가 없어졌다.

‘디 초콜릿 커피 앤드’ 카페가 입점한 NH농협은행 역삼금융센터./사진제공=NH농협은행.

임대 수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민은행은 지점 통·폐합 과정에서 남는 공간을 병원이나 카페 등에 임대를 주면서 임대 수익이 늘었다. 최근엔 서울 노원과 이태원, 인천 부평, 부산 광복동과 덕천동 등 5개 지역의 지점 건물을 철거한 후 신축하고 있다. 신축을 통해 영업환경을 개선하고 계열사 입주, 잔여 공간 임대 등을 통해 보유 부동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과거 영업점과 본부부서 등 그룹사 위주로 사용했던 서울 명동역 신금융센터를 리모델링해 지점을 2층에 입점시키고 임대료가 비싼 1층 등 나머지 공간에 드럭스토어인 부츠, 파리바게트 등을 입점시켜 임대 수익을 내고 있다.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지점과 카페를 접목한 ‘숍인브랜치’(Shop in branch)를 운영하면서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6년부터 서울 동부이촌동에 폴바셋과 지점을 결합해 운영 중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서울 역삼금융센터 내에 ‘디초콜릿커피앤드’를 입점해 전전세 방식으로 임대 수익을 얻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전국 21개 점포를 문화공간으로 재단장해 지역 랜드마크로 바꿔 부가적으로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리모델링을 마친 서울 삼성동 플레이스원 빌딩엔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의 복합점포를 열고 연예 기획사 키이스트와 계열사, 음식점 등을 입점시켰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점포를 리모델링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동시에 영업외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지점 통·폐합 후 팔리지 않는 점포를 리모델링해 임대 수익을 내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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