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가 이어지며 자동차 할부 시장에 한파가 계속된다. 2년 전만 해도 2%대 저금리로 신차를 구매할 수 있었지만 근 1년 동안 금리는 5%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카드 일시불로 신차를 살 때 제공되던 캐시백 혜택도 축소되고 있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 등 국내 6개 카드사에서 현대자동차의 '디 올 뉴 그랜저' 신차를 현금 비율 10%, 60개월 할부로 구매할 때 적용되는 금리는 5.4~9.4%로 나타났다.
카드사의 할부 최저금리는 5~6%대에서 형성돼 있다. 회사별 최저금리를 보면 △하나카드 5.4% △신한카드 5.5% △롯데·우리카드 5.7% △KB국민카드 5.76% △삼성카드 6.2% 등이다. 최고금리는 6.7~9.4%로 나타났다. △롯데카드 5.9% △신한카드 6.7% △KB국민카드 6.86% △삼성카드 8.2% △하나카드 8.5% △우리카드 9.4% 등이다.
같은 조건으로 현대·하나·우리금융·롯데·NH농협·BNK 등 5개 캐피탈사에서 신차를 구매하면 5.6~10.2% 금리를 적용받는다. 현캐캐피탈이 5.6~9.0% 금리로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우리금융캐피탈이 6.5~9.3%를 적용한다. 이 외 △하나캐피탈 6.9~8.2% △롯데캐피탈 6.9~9.13% △BNK캐피탈 7.8~10.2% △NH농협캐피탈 8.1% 등이다.
신차 할부금리는 지난해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해 5월 카드사의 할부 최저금리는 5%대, 최고금리는 9%대였다. 같은 기간 캐피탈사의 할부금리는 최저 5%대, 최고 13%대였다.
채권 시장이 얼어붙었던 2022년말과 비교하면 할부금리가 크게 내려앉았지만 여전히 호황기 때의 금리와는 격차가 크다. 2022년초 카드사의 신차 할부금리는 최저 2%대, 캐피탈사는 최저 3%대로, 지금보다 2.0~3.0%포인트(p) 낮았다.
카드사가 자동차 캐시백 비율도 하향 조정하면서 신차 구매 여건은 더 악화했다. 자동차 캐시백은 일시불로 신차를 구입할 때 일정 금액을 돌려주는 이벤트다. 올해 1월 기준 신한카드의 신차 캐시백 비율은 최대 0.6%다. 지난해 9월말 1.0%에서 0.4%p 내려갔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캐시백 비율은 1.0%에서 0.7%로 낮아졌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9월말 1.0%에서 현재 0.5%로 캐시백 비율이 반토막 났다. 하나카드도 1.1%에서 1.0%로 소폭 캐시백 비율을 낮췄다.
카드·캐피탈사는 채권금리가 내려가야 할부금리가 호황기 때로 돌아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드·캐피탈사는 채권을 통해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채권금리가 낮아지면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할부금리를 내릴 수 있다. 지난 9일 기준 카드·캐피탈사가 발행하는 여전채(여신전문채권) 3년물 금리는 신용등급 AA+의 경우 3.9%, AA0의 경우 4.0%로 나타났다. 2022년초 금리는 신용등급 AA+, AA0 모두 2.4%대였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금리 인하가 본격화돼도 할부금리가 낮아지려면 수개월이 걸린다"며 "하반기는 지나야 할부금리가 예전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