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신용자 카드론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 두 달 새 신용평점 700점 이하의 카드론 평균 금리가 연 1%P(포인트) 이상 떨어진 카드사도 있다. 카드사들이 정부의 상생 금융 기조에 호응하면서 저신용자 금리를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8개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4.25%로 집계됐다. 7월 말 평균 금리인 연 14.33%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신용평점 700점 이하 구간의 카드론 금리는 더 가파르게 내렸다. 지난 7월 말 기준 700점 이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7.74%였으나 9월 말에는 연 17.37%로 0.37%P 내렸다.
이 기간에 저신용자 카드론 평균 금리는 8개 전업 카드사 중 6곳(BC·현대카드 제외)에서 모두 내렸다. 특히 신한카드와 하나카드의 카드론 금리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지난 7월 말 신한카드의 신용평점 700점 이하 평균 카드론 금리는 연 17.26%였다. 9월 말에는 연 16.25%를 기록해 1.01%P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저신용자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6.23%에서 연 15.35%로 0.88%P 내렸다.
KB국민카드의 저신용자 카드론 평균 금리도 7월 말 연 17.43%에서 9월 말 연 16.86%로 0.57%P 하락했다. 이 외 카드사도 평균 0.20~0.30%P대의 금리 하락을 보였다. 반면 BC카드와 현대카드의 저신용자 카드론 평균 금리는 같은 기간 각각 0.28%P, 0.16%P 상승했다.
고신용자의 카드론 금리가 오르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신한카드의 고신용자(신용평점 900점 이상) 카드론 평균 금리가 지난 2달간 1.02%P 상승했고, 같은 기간·같은 신용구간에서 하나카드 카드론 금리도 0.40%P 오르긴 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에선 고신용 구간에서도 평균 카드론 금리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달간 8개 카드사의 평균 조달금리는 연 2.85%에서 2.82%로 아주 미세하게 내렸다. 조달 비용의 차이가 카드론 금리 하락을 유발한 건 아니었다.
저신용자 카드론 금리가 하락한 건 카드사들이 현 정부의 상생 금융 취지에 호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카드사들은 중금리 대출을 더 많이 취급하는 추세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연 15.9%의 정책 서민대출 금리를 보고 "지나치게 높다"며 "가장 잔인한 게 금융"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정책 서민 금융의 재설계를 위해 '서민금융안정기금' 조성에 나서기도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론 중금리 대출의 기준이 신용점수 870점 이하, 연 금리 12.33% 이하"라며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면서 저신용 구간대 평균 금리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정부의 상생 금융 정책 기조와 맞물려 최근 금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할인 정책을 확대했다"며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700점대 이하 고객군 대상으로 할인 여력이 크게 적용된 영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