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국내 멤버십 가운데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한 '엘포인트'(L.POINT) 특화 입출금통장을 내년 출시한다.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선보인 역대 임베디드 상품 중 브랜드 파워가 가장 센 상품으로, 내년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엘포인트를 운영하는 롯데멤버스와 협력해 내년 2분기 엘포인트에 연계된 입출금통장을 10만7000장 한도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상품은 돈을 예치하면 엘포인트 선불충전금으로 자동 인식되는 입출금통장이다. 엘포인트 이용자가 이 통장을 엘포인트 앱인 L.PAY(엘페이)에 등록해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엘포인트를 미리 충전해 결제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발생한다.
신한은행과 롯데멤버스는 입출금통장 이용자에게 높은 엘포인트 적립률을 제공해 선불충전금 사용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멤버스는 엘포인트를 미리 충전해 결제할 경우 한도·횟수 제한 없이 충전금의 3%를 적립해준다. 신한은행과 롯데멤버스가 새로 내놓을 상품은 기존보다 0.5%포인트(P) 이내에서 더 높은 적립률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포인트 통장은 신한은행의 개인고객 유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그룹 통합 멤버십인 엘포인트는 회원수가 4300만여명으로 국내 멤버십 가운데 가장 많다. 엘페이 월간활성사용자 수(MAU)도 210만여명에 달한다. 엘포인트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면세점·롯데홈쇼핑·롯데리아 등 전국 50여만개 제휴사에서 적립·사용되는데, 엘포인트 통장은 온·오프라인 결제를 모두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개인고객 대상 임베디드 상품을 꾸준히 선보였지만 이번 상품이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이 지금까지 출시한 대고객 임베디드 상품은 'E페이머니'(2023년 5월), '신한 페이백머니'(2024년 11월) 2개다. E페이머니는 이랜드리테일·이랜드그룹과 손잡고 만든 선불전자지급 시스템, 신한 페이백머니는 GS칼텍스와 개발한 입출금통장이다. 두 상품 모두 회원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사용처도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어 하나은행-네이버페이의 '네이버페이머니하나통장'이나 KB국민은행-스타벅스의 'KB별별통장'처럼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엘포인트를 충전·결제할 때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내년 2분기 선보일 예정"이라며 "그간 기업고객 위주의 임베디드 전략을 폈지만 개인고객을 겨냥한 임베디드 상품을 출시해 수신 기반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