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 동료의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 5만원을 냈다가 식대와 비교해 '양심 없다'는 핀잔을 들은 한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축하의 본질'보다 '밥값 계산'이 앞선 축의금 문화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 5만원 냈다고 소문내고 다니는 동료, 결혼식이 장사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얼마 전 3년간 알고 지낸 직장 동료 B씨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A씨는 "나도 요즘 물가 비싼 거 알고 친한 사이면 당연히 더 내겠지만, 업무적으로만 엮인 사이라 고민하다가 봉투에 5만원 넣고 식사하고 왔다"고 했다.
이후 B씨가 회사 동료들한테 "결혼식장 식대가 얼마인데 5만원 내고 밥 먹고 간 회사 사람이 있더라. 너무 양심없지 않냐"는 말을 했고, 우연히 A씨 귀에도 들어왔다. A씨는 "나라고 콕 집어서 말한 건 아니었지만 내 얘기였다"고 했다.
이어 A씨는 "순간 '내가 잘못했나?'했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예식 비용 '뿜빠이'하러 간 것도 아니고 축하해 주러 간 거 아니냐"며 "언제부터 하객들이 결혼하는 사람들 식대 걱정하게 된거냐. 굳이 안 가도 되는 거 축하해주러 간 거고, 식대가 5만원이든 10만원이든 그 돈이면 훨씬 더 맛있는 거 풍족하게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월급 300만원 언저리인데 5만원도 큰 돈이다. 진짜 그냥 업무로만 엮인 사람이라 별 생각 없었는데 그 얘기 듣고 정이 뚝 떨어졌다"며 "자기가 좋아서 (결혼식장) 비싼 곳 잡아놓고 왜 하객들 축의금으로 본전을 뽑으려고 하는지, 갑자기 세상이 너무 이상해진 것 같다"고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다른 직장인들도 "기본적으로 결혼식 식사는 축하해주러 간 사람들한테 대접하는 거 아닌가. 수지타산을 따질 수는 있어도 언제부터 그걸 '대놓고' 하는 게 당연한 세상이 된거냐", "축의금으로 장사를 하려고 했나 보다. 5만원이라는 액수가 마음에 안 들었어도 주말 귀한 시간내서 참석한건데 다른 사람들한테 뒷담화라니, 인성이 정말 별로다", "나도 결혼했고 당시 식대만큼 축의금 안 낸 지인들도 많았는데 그저 주말 귀한 시간 내준 게 고마웠다", "언제부터 초대한 손님한테 시간도 뺏고 돈도 뺏는 게 당연시 된 것인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요즘 서울기준 식대는 최소 8.5만원이다. 축하하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가지만 보통 5만원을 내진 않는다. 친한 지인도 아니고 업무적 관계는 대세에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대다수 직원들은 참석했을 때 10만원, 안 가면 5만원 낸다. 경조사비 주고 받는 행위 자체가 사회 통념상 일종의 두레활동이고 회사도 조직 사회인데 일반적인 통념에서 벗어났으니 구설수를 탈 수밖에 없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