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뱅크, 부실채권 대수술 끝에 정상화…3개 분기 연속 흑자

황예림 기자
2025.11.19 07:00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 누적 당기순이익 추이/그래픽=김지영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구 부코핀은행)가 올해 3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완전히 정상화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4년 전만 해도 하루 이상 연체된 대출 비중이 65%를 넘었지만 현재는 20%대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뱅크의 올해 3분기 현지 회계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2650억 IDR(루피아)로,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1·2분기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에는 순이익으로 각각 3420억 IDR, 3730억 IDR을 올렸다.

KB뱅크의 실적은 올해 들어 완전히 반전됐다. KB뱅크는 2020년 국민은행에 인수된 뒤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말 2조1380억 IDR이던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말 7조640억 IDR로 확대되며 4년 만에 3.3배 넘게 불어났다.

지난 4년간 하루 이상 연체된 부실대출(LAR·Loan at Risk)을 정리하는 데 집중한 결과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LAR 비율은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권에서 통용되는 건전성 지표다. KB뱅크의 LAR 비율은 2021년말 65.1%에 달했다. 전체 대출 중 하루 이상 연체된 부실대출이 절반을 훌쩍 넘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올해 3분기말에는 이 비율이 23.7%로 낮아졌다. 4년 동안 LAR 비율을 3분의1 수준으로 낮췄다.

LAR 비율이 내려가면서 이자이익을 시현할 기반이 마련됐다. LAR 비율이 60%대일 때는 정상적으로 이자를 내는 차주 수가 절대적으로 적어 이자수익을 얻기 어려웠다. 건전성 지표가 나빠 외부에서도 예금을 맡기길 꺼려하면서 저원가성 예금 비중도 좀처럼 확대되지 않았다. 조달비용은 높은 반면 이자수익은 적어 이자이익 자체가 발생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현재는 LAR를 상당히 털어내 이자수익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LAR를 매각해 얻은 이익이나 대손충당금 환입액도 인식돼 순이익에 기여하고 있다.

현지인인 쿠나르디 다르마 리에 KB뱅크 은행장은 내년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 전략을 펴 안정적인 흑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KB뱅크의 현지 밀착형 경영을 위해 인수 4년 만에 처음으로 현지인 행장을 선임했다. KB뱅크가 보유한 정상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32조 IDR에서 올해 3분기말 34조1000억 IDR로 2조1000억 IDR가량 늘어났다.

쿠나르디 행장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자산을 늘리는 데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우량자산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경쟁력이 강한 산업과 차주에 우선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 10%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을 연말까지 9%로 낮출 예정"이라며 "내년 목표 NPL비율은 6~7%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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