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케이·토스 그리고 '쿠팡'?…제4인뱅 진출설 '솔솔', 가능성은

이창명 기자, 유엄식 기자
2025.11.21 07:00
/사진=뉴시스

쿠팡이 사업자 대출 시장에 진입하면서 제4인터넷은행 진출설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쿠팡 계열사인 쿠팡파이낸셜은 최근 '쿠팡 판매자 성장 대출'을 출시하고 입점 사업자에게 대출 신청을 제안했다. 쿠팡 판매자 성장대출은 입점 사업자의 쿠팡 판매실적 등을 토대로 대출 금리와 한도가 정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입점 소상공인을 상대로 대출 사업을 시작하면서 은행권에선 다시 쿠팡의 제4인뱅 진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에 참가한 KSB뱅크·소소뱅크·AMZ뱅크·포도뱅크 등 4개 컨소시엄에 '자본력 미흡' 등을 근거로 불허 통보했다. 이에 앞서 유뱅크와 더존뱅크는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앞두고 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은행권에선 금융당국이 보다 검증된 플랫폼을 통한 인터넷은행을 기대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특히 제4인뱅은 소상공인을 위한 은행이 돼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면서 사실상 쿠팡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쿠팡은 전자상거래부터 음식배달 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수많은 소상공인들과 관계를 맺어왔고 관련 데이터를 쌓아왔다.

특히 당국이 소상공인 전문 인터넷은행이 되기 위해선 정확한 신용평가를 위한 특화된 심사방법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었다는 점에서 쿠팡의 입점업체 대출 출시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대출을 내놨다는 점은 신용평가와 심사방법이 내부적으로 마련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선 쿠팡이 인터넷은행에 진출할 경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현재 영업중인 인터넷은행에도 크게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선 쿠팡과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금융서비스를 더하면서 슈퍼앱으로 자리를 잡은 사례가 있다. 동남아 슈퍼앱으로 알려진 그랩(Grab)도 차량공유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로 시작해 생필품 배달, 금융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대체 불가능한 플랫폼이 됐고, 사업진출 국가에 따라 거래 소상공인 대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은행업 진출시 까다로운 규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과 현재 인터넷은행들의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 때문에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실제로 현재 인터넷은행 3개사의 예대율은 올해 6월 기준 50~70% 수준으로 시중은행의 97%에 비해 턱없이 낮다. 예대율은 은행이 보유한 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의 비율이다. 인터넷은행들은 보유한 예금이 충분한 데도 대출로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은행은 신규취급 신용대출의 30% 이상을 의무적으로 중·저신용자에게 내줘야 한다. 이는 지난해 평균 잔액 기준 30% 이상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규정 보다 훨씬 강화된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플랫폼에 은행 기능을 더한다면 쿠팡이 가장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쿠팡이 규제사업인 은행업에 들어올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쿠팡도 은행업 진출에 대해선 선긋기에 나선 모습이다. 쿠팡 고위 관계자는 "은행업 진출에 대해선 고민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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