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약 12~13%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년 동기 수출액이 크게 낮았던 기저효과다. 전기 대비로는 수출액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3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25년 4분기 수출 실적 평가 및 2026년 1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수출이 지난해 1분기 대비 12~13% 증가한 1800억 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은은 가격 경쟁력 개선 등으로 수출선행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 분기보다는 하락하면서 수출액이 지난해 4분기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1.7로 전년 동기 대비 1.9포인트(P) 상승했으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3.9P 하락했다.
수출선행지수를 구성하는 기계수주, 수출용 수입액,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신규주문 등이 지난해 3분기 이후 2분기 연속 하락해 전반적인 무역 환경 위축을 나타냈다. 국가별로는 유럽 주요국과 일본 경기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미국도 완만한 상승 흐름이지만 중국은 하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원화 약세가 이어지며 수출 여건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은 분기 평균 1451원으로 3분기(1385원)보다 상승해 가격 경쟁력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상반기까지 수출 증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수출기업들은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원화 환율 불안정'을 꼽았다. 국내 대기업 51개, 중소기업 456개 업체에 대한 조사 결과 '원화환율 불안정' 응답 비중은 49.5%로 가장 높았고 '중국 등 개도국의 저가공세'(32.9%), '원재료 가격 상승'(27.0%)이 뒤를 이었다.
수은 관계자는 "전반적인 무역 환경은 위축되고 있으나 우리 수출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분야 호조로 전체 수출 환경 악화 요인이 제한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가파르고 지난해 1분기 수출액이 크게 낮았던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폭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