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국내 금융그룹들이 늘어난 이익을 기반으로 일제히 주주환원 확대에 나선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은 2024년 발표한 '기업가치제고계획'을 수행하면서도 올해 한층 더 주주환원 기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총주주환원율 '업권 최고'를 목표로 내건 KB금융은 '상단이 없는 주주환원'을 강조했다. 나상록 KB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관리하고자 하는 수준의 CET1(보통주자본)비율을 초과하는 재원은 모두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달성하고자 했던 총주주환원율 50%를 지난해 조기달성해 새로운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총주주환원율 50% 조기달성을 눈앞에 뒀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는 "지난해 46.8%를 감안하면 올해 조기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2월 이사회 이후 다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CET1비율 관리를 위해 영업까지 자제한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중 CET1 13%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후 13.2%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할 예정이다.
BNK·JB·iM금융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이 마무리되면서 충당금이 줄어든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다. BNK금융과 JB금융은 전년보다 각각 11.9%, 4.9% 늘어난 8150억원, 71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연간 이익을 거뒀다. iM금융은 전년(2208억원)보다 2배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3사도 기존 밸류업 계획을 조기달성하면서 주주환원 확대를 외쳤다. JB금융과 BNK금융은 각각 올해와 내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할 계획이다. iM금융도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각 금융그룹이 주주환원 확대를 강조하는 가운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감액배당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다. 감액배당은 이익이 아닌 자본준비금 등 자본을 재원으로 하기 때문에 주주는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이미 주주환원율이 높은 수준에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더 확대하는 경우 자본적정성 우려가 따르지만 자본을 활용해 배당하면 남는 재원(배당가능이익)을 자사주 매입 등에 더 투입할 수 있게 된다.
우리금융은 자본잉여금 3조원을 감액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안건을 올해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신한금융은 올해 4분기부터 감액배당을 실시한다. KB금융과 하나금융도 감액배당을 올해 주총에 상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