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바우처·주유비 환급 신청하세요"...링크 누르자 휴대폰 '탈탈'

김도엽 기자
2026.03.15 12:00

최근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을 악용한 신종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정부 지원 정책을 사칭해 "긴급 자금지원 대상자"라거나 "전국민 에너지바우처 지급" 등을 내세워 접근하는 사기 수법이 등장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최근 중동 상황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틈을 노린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정부가 중동 수출기업 지원과 세금 납부 유예, 대출 만기 연장 등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을 범죄 조직이 악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사기범들은 정부기관이나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해 "긴급 자금지원이 가능하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문자나 전화를 통해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실제 정책과 유사한 명칭을 사용해 피해자를 속이는 방식이 예상된다.

예를 들어 "긴급 수출바우처 지원", "저금리 대환대출 지원", "세금 납부 지원" 등 실제 정책과 비슷한 명칭을 활용하거나 "전국민 에너지바우처 지급", "영업용 차량 주유비 환급 확대" 등 가짜 정책을 만들어 접근할 수 있다.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문자 메시지에 있는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하는 수법도 주의해야 한다. 해당 링크를 누르면 정부기관이나 금융회사 사이트처럼 꾸민 가짜 홈페이지로 연결돼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하거나 관련 서류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링크 클릭과 동시에 휴대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되는 사례도 있다. 이 경우 통화 기능이 가로채지거나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 문자, 모바일 신분증 등 각종 개인정보가 탈취될 수 있다.

또 문자에 적힌 번호로 상담 전화를 유도한 뒤 상담원을 사칭해 개인정보 제공이나 자금 이체를 요구하는 방식도 사용된다. 피해자에게 기존 대출을 일부 상환해야 지원이 가능하다거나 신용점수 상향을 위해 예치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돈을 보내도록 하는 수법이다.

금융당국은 중동상황과 관련한 지원사업에 대한 신청여부는 해당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나 대표번호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문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전화나 문자로 개인정보 제공이나 자금 이체를 요구할 경우 모두 거절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정부기관이나 금융사는 전화나 문자를 통해 대출을 안내하지 않고 개인정보도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

만약 사기범에게 속아 돈을 송금한 경우 즉시 112에 신고하고 금융회사에 연락해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지급정지 조치가 빠를수록 피해금을 환급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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