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예술로 채워진 금융사 로비… 웰컴저축, 용리단길 핫플되다

이창섭 기자
2026.03.16 15:08

웰컴저축은행, 1층 로비 개방해 '웰컴 아트 스페이스 용산' 전시
3월 기획전 주인공은 김현아 작가… 이달부터 도슨트 프로그램 일반에 개방

지난 13일 서울 용산 웰컴금융타워 1층에서 웰컴 아트 스페이스 용산의 3월 정기 기획전, 김현아 작가의 '오늘에 머무는 법'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이창섭 기자.

"정말 새로운 작품이에요. 염색과 디테일한 선들이 놀라울 정도로 감동적입니다."

강동노인종합복지관 소속 자원봉사자 김애자씨(여·68)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용산 웰컴금융타워 1층에 전시된 작품들을 보며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근처 서울역에서 노숙자들에 식사를 제공하는 김씨는 "나중에 봉사활동이 끝나면 다 같이 전시장에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웰컴금융타워 로비에는 웰컴 아트 스페이스 용산의 3월 정기 기획전, 김현아 작가의 '오늘에 머무는 법'이 진행되고 있었다. 높은 층고를 자랑하는 탁 트인 로비에 들어서면 2층 높이의 거대한 대형 미디워 월(wall)이 웅장하게 관람객을 반겼다. 디지털 화면에는 전시 타이틀인 '오늘에 머무는 법'이 쓰여 있다.

'웰컴 아트 스페이스 용산'은 웰컴저축은행의 문화예술 사회공헌 활동이다. 주로 신진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한다. 매달 웰컴금융타워 1층 로비에 작품을 전시한다.

김 작가 작품은 패브릭 소재와 콜라주, 바느질을 통해 건물의 창과 문 등을 표현한다. 조명을 받아 빛나는 가벽 위로 다채로운 색감의 작품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금융사 1층 로비를 따뜻한 색감으로 데워줬다. 바쁜 일상에서 '지금, 여기'에 머무는 시간이라는 주제에 맞게 한편에는 관람객이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소파가 마련됐다.

이날은 일반인 대상 도슨트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진행됐다. 김 작가가 직접 참여해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했다. 웰컴복지재단에서 초청한 관람객과 직접 찾아온 소수의 일반인을 포함해 20여명이 이날 도슨트 프로그램에 함께했다.

인스타그램을 보고 기획전에 찾아왔다는 최씨(52)는 "보통 사기업 로비에서 하는 전시전은 작품 개수가 적은 게 보통인데 이번 기획전은 볼 게 많아서 좋았다"며 "앞으로도 자주 올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되는지 모르고 기획전에 방문했지만 운 좋게도 작가의 설명을 직접 들을 기회를 얻게 됐다고 한다.

김현아 작가가 지난 13일 서울 용산 웰컴금융타워 1층에서 열린 기획전에서 직접 관람객에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창섭 기자.

김 작가는 개인전 장소를 굳이 금융사 로비로 선정한 이유에 '자연스러운 소통'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초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했을 때 옆에서 다른 전시전을 보다가 우연히 내 작품을 보고 감동받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며 "관람객이 일부러 찾아오는 게 아니라 예정에 없다가 우연히, 의도치 않게 내 작품을 보고 좋은 감정선을 얻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웰컴금융타워는 삼각지역과 가깝게 있어 접근성이 좋다. 꼭 웰컴저축은행 고객이 아니더라도 용산의 여러 핫플레이스를 방문하다가 근처에 있다면 우연히 들러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문화예술 후원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 리드 파트너로 나섰다. 웰컴저축은행이 화랑미술제 메인 스폰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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