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흥행으로 대중의 미슐랭 레스토랑 이용이 크게 늘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셰프들의 식당은 이용 건수가 40%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19일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미슐랭'과 '파인다이닝'의 SNS(소셜미디어) 언급량은 흑백요리사 방영 전인 2023년 대비 각각 43.2%, 11.4% 증가했다.
특히 연관 검색어가 과거에는 '기념일'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셰프'·'시그니처'·'페어링' 등 음식 본질과 경험에 집중하는 키워드 비중이 높아졌다. 소비자가 고가 레스토랑을 단순한 식당이 아닌 하나의 즐길 거리로 인식한다는 뜻이다.
이런 관심은 실제 소비의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미슐랭 레스토랑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21.2% 증가했다. 흑백요리사 방송에 출연한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의 이용 건수는 같은 기간 42.2% 급증했다.
셰프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과거 엄격한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웃긴'·'존경하는' 등 키워드가 등장하면서 셰프를 개성 있는 인물로 인식하는 팬덤 문화가 형성됐다.
미식 장르는 다변화되는 추세다. 흑백요리사 시즌1 공개 이후에는 중식(168.3%)과 양식(165.8%)이 가장 높은 이용 건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시즌2 이후에는 한식(85.6%)과 일식(75.9%)이 상위 증가율을 보였다.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메뉴를 선보인 흑수저 셰프 식당은 점심 시간대(11:00~14:59) 이용 건수가 105% 급증하며 폭넓은 수요를 흡수했다.
미식 열풍은 예약 문화까지 바꿔놓았다. 외식 관련 소셜미디어 게시글 중 '예약' 키워드 비중은 2023년 12.6%에서 지난해 17.6%로 상승했다. 시즌1 대비 시즌2 공개 이후 소셜미디어상에 '흑백요리사'와 '캐치테이블'이 함께 언급된 글이 488% 급증했다. 예약 플랫폼이 인기 식당을 선점해 미식 경험에 성공했다는 성취감을 얻기 위한 일상적 도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이번 분석을 통해 최근 외식 시장에서 '경험형 소비'가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외식 소비의 기준이 맛과 가격을 넘어 스토리, 공간, 셰프 개성과 철학 등 경험적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