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며 2기 경영을 시작했다. 임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을 생략하는 대신 첫 공식 일정으로 첨단전략기업 현장을 방문하며 생산적 금융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임 회장은 이날 오후 2025년 방위사업청 주관 '방산혁신기업 100'으로 선정된 우주 AI(인공지능) 솔루션 스타트업 '텔레픽스'를 찾아 기술 개발 현황과 사업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기업공개(IPO)를 앞둔 텔레픽스가 혁신기업으로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그룹 전체의 생산적 금융 역량을 결집해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회장은 "현장에서 첨단전략산업의 역동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며 "생산적 금융이 갖는 국가적 의미와 금융의 역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또 이날 그룹 임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2기 경영의 핵심전략으로 △생산적 금융 확대 △AX(AI 전환) 본격화 △그룹 시너지 강화를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첨단전략산업 등 국가 미래성장동력 기업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금융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첨단전략산업 생태계 조성과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또 전사적 AX를 본격 추진한다. 임 회장은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AI 중심 경영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임 회장은 향후 3년간 '그룹 AX 마스터플랜' 실행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그룹 시너지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가 구축된 만큼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과 보험 등 모든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 신뢰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은 "각 자회사의 경쟁력이 곧 우리금융 전체의 경쟁력"이라며 전 임직원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임 회장은 "지난 3년이 완전 민영화, 자본비율 개선, 종합금융그룹 체계 구축 등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구축해 종합금융그룹의 기틀을 다진 시기였다면, 앞으로 3년은 축적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도 금융그룹'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나갈 시기"라고 밝혔다.
또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확고히 하기 위해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는 어떤 경우에도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앞으로의 3년 임기를 '더 자랑스러운 우리금융을 물려주기 위한 시간'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임 회장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79.39%가 참석한 가운데 참여 주주의 99.3% 찬성으로 연임이 확정됐으며, 류정혜, 정용건 등 신임 사외이사 안건, 3연임 시 주총 특별결의 정관 개정 안건을 비롯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앞으로 대표이사가 3연임을 하려면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기말 주당배당금은 760원(비과세)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