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사장 망했다" BTS 공연 후 김밥 '땡처리'·폐기...지적 틀린 까닭

"편의점 사장 망했다" BTS 공연 후 김밥 '땡처리'·폐기...지적 틀린 까닭

유엄식 기자
2026.03.23 14:36

간편식 폐기율 통상 5~10% 수준... 초도 발주량 고려하면 통상적인 수준
광화문 일대 편의점 본사 측과 발주량 사전 합의... 폐기량 손실 보전할 듯

SNS에 올라온 광화문 일대 한 편의점 간편식 매대. 다 팔리지 못한 물량이 상당 수 쌓였고, 평소 간편식 판매 형태가 아닌 1+1 증정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사진=SNS 갈무리
SNS에 올라온 광화문 일대 한 편의점 간편식 매대. 다 팔리지 못한 물량이 상당 수 쌓였고, 평소 간편식 판매 형태가 아닌 1+1 증정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사진=SNS 갈무리

최대 26만명으로 예상했던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컴백 공연의 실제 관람객이 약 5만명 안팎으로 기대치를 밑돌면서 대규모 인파 수요를 고려해 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을 대량 준비한 일대 편의점도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단 보도가 나온다.

사회관계서비스망(SNS)을 비롯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편의점 간편식 판매대에 김밥 등 간편식 수 백개 쌓여있고 1+1 덤 증정 행사 사진도 올라왔다. 이 때문에 해당 가맹점주들이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편의점 업계 취재 결과 해당 가맹점은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수 백개의 간편식이 유통기한 초과로 폐기되더라도 정말 가맹점주는 손해를 보지 않을까.

2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일 BTS 공연 전후로 광화문 일대 편의점에서 아직 판매되지 않은 간편식 재고가 늘어났지만 이 상품들이 유통기한을 초과해 전량 폐기되더라도 해당 가맹점주가 손실을 떠안은 구조가 아니다.

통상 편의점은 간편식 폐기율을 5~10%로 관리한다. 일례로 김밥과 샌드위치 100개를 들여놓으면 5~10개는 유통기한 초과로 폐기된다는 의미다. 이 정도 수준으로 폐기율을 관리하는 게 재고가 부족해서 판매하지 못해 발생하는 기회비용 손실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광화문 일대 편의점은 BTS 공연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간편식 발주량을 평소보다 10~15배가량 늘렸기 때문에 재고 잔량이 많아 보이는 것"이라며 "실제 발주량 대비 재고를 고려하면 통상적으로 관리하는 폐기율 수준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브랜드와 점포 매출 별로 차이는 있지만 편의점 본사는 점포당 매년 약 500만원 수준을 간편식 폐기에 따른 손실 충당액으로 설정해 가맹점주에게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BTS 공연 전후 시기처럼 '특수'가 예상되는 경우엔 본사와 가맹점주가 사전에 계약 물량을 협의해서 유통기한이 짧은 간편식은 예상치 못한 폐기물 발생에 따른 손실액을 추가로 보전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2일 오후 BTS 컴백 환영 현수막이 걸려 있는 광화문광장 인근 편의점의 모습. 2026.3.2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22일 오후 BTS 컴백 환영 현수막이 걸려 있는 광화문광장 인근 편의점의 모습. 2026.3.2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실제로 이날 경찰이 공연장 주변 안전관리를 강화하면서 예상보다 유동 인구가 줄어든 지역에 속한 점포는 간편식 폐기율이 20%에 달한 곳도 있었지만 해당 브랜드 본사는 사전 계약 조건에 따라 손실액 대부분을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가맹 본부는 폐기물 지원 제도를 운용해 가맹점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고, 이번처럼 특수한 경우에는 별도의 추가 지원을 진행한다"며 "일부 SNS에서 제기된 사진을 토대로 간편식 재고가 전량 폐기되면 해당 점주가 큰 손실을 보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앞으로 진행될 도심 대규모 공연 등의 적정 발주 물량에 대해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화문 일대 편의점들은 BTS 공연 특수로 상당한 매출 증대 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공연 당일인 지난 21일 광화문·종로·명동 일대 주요 CU 편의점의 매출은 전주 대비 최대 6.5배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광화문 인근 5개 점포의 매출이 전월 동일 대비 7배까지 치솟았다. GS25는 최대 4.8배, 이마트24는 최대 4배 이상 매출이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 손실액 등을 고려해도 초도 발주량이 워낙 많았고, 상당수가 판매됐기 때문에 가맹점과 본사 모두 매출이 동반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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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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