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1.3조 익스포저 금융권 정조준…개인투자자 '비상'

박소연 기자
2026.06.17 17:23
중앙그룹 관련 금융업권별 신용공여 익스포저/그래픽=김지영

JTBC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촉발된 중앙그룹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파장이 금융권을 정조준하고 있다. 회생 절차를 밟게 된 5개 계열사를 넘어 그룹 전반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금융권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수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에게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17일 나이스신용평가와 금융권에 따르면 회생절차에 들어간 JTBC와 중앙홀딩스, 중앙피앤아이,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등 5개사의 금융권 신용공여 익스포저는 약 8000억원 규모다.

워크아웃을 추진 중인 중앙일보와 SLL중앙, 중앙일보M&P까지 포함한 중앙그룹 주요 8개사의 익스포저는 1조3000억원대로 급증한다. 신용공여 익스포저는 금융기관이 대출·보증·투자 등을 통해 특정 기업에 제공한 신용 가운데 손실 위험에 노출된 금액을 말한다.

앞서 JTBC는 지난 12일 총 206억원 규모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다. 이후 중앙홀딩스와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 콘텐트리중앙 등 4개사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JTBC도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업권별 익스포저는 은행권이 8329억 원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특수금융기관 1642억원, 증권업권 1251억원, 여신전문금융업권 797억원 순이었다. 제2금융권의 경우 은행권에 비해 리스크 전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일보 주 채권단/그래픽=김지영

개별 금융사 중엔 한양증권이 자기자본 대비 노출 규모가 크다. 한양증권의 장부상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는 약 840억원(JTBC 540억원, 중앙일보 300억원)으로, 이는 회사 자기자본(6478억원)의 13% 수준이다.

반면 은행권의 익스포저 대부분은 부동산 담보가 설정돼 있어 손실 가능성이 크지 않고, 자기자본 대비 비중도 낮아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란 평가다. 다만 여신 건전성 저하와 충당금 적립에 따른 실적 부담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여신은 부동산이나 매출채권 담보 형태가 많아 회수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회사채를 인수한 증권사들과 개인투자자들의 리스크는 더 클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최악의 경우 과거 홈플러스 사태처럼 개인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TBC 등 중앙그룹 채권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의 손실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중앙그룹 차입금 가운데 회사채,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1조3000억원 규모다. 특히 발행 당시 'BBB' 등급에 집중됐던 중앙그룹 회사채는 이번 사태로 투자부적격(투기) 등급으로 잇따라 강등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이 중앙그룹 채권을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있었는지 전수 점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등급이 낮아 위험도가 높았던 채권인 만큼, 투자설명서에 재무 상황을 충분히 고지했는지와 투자자 성향에 맞게 제대로 안내했는지 등이 집중 점검 대상이다.

실제 투자자들은 증권사가 JTBC의 재무 악화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JTBC의 신용등급은 디폴트 전에도 장기 신용등급 기준 'BBB/부정적'(나이스신용평가)으로,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최하단에 위치해 있어 리스크 예견이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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