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관리급여 도입으로 현대해상, 한화손보 가장 큰 수혜주 꼽아

다음달부터 실손보험의 골칫덩이로 불린 도수치료가 관리급여로 전환된다. 가격과 이용 횟수가 대폭 제한되면서 소비자의 불만은 크지만 높은 손해율로 괴로워했던 손해보험사들은 실적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도수치료가 관리급여로 전환돼 1회(30분 기준) 수가가 4만3850원으로 고정되고, 이용횟수는 주 2회, 연간 최대 15회로 제한된다. 환자 본인부담률은 95%이다.
도수치료는 재활치료사가 맨손으로 환자의 척추나 관절을 맞추고, 근육과 신경을 회복시켜주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그간 병원의 오남용이 심각하고 손보사의 구조적 적자를 키워온 주범으로 꼽히면서 관리급여로 편입됐다. 관리급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병원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과잉 진료 우려가 큰 '비급여' 의료 항목에 대해 정부가 가격과 진료 횟수 기준을 정해 관리하는 제도다. 도수치료는 첫 번째 관리급여 적용 대상이다.
증권가에선 관리급여로 실손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손보사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도수치료 중간가격은 10만원, 평균 가격이 13만5000원임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 가격이 떨어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 비급여 진료비 기준 도수치료 진료비는 연간 1조4556억원으로 전체 비급여 1250여개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다.
이번 관리급여 도입의 최대 수혜주로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이 꼽힌다. 현대해상은 실손보험 판매량이 많고 지난해 실손에서만 적자 규모가 5700억원, 예실차(예측보험료와 실제보험료의 차이) 손실이 3061억원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비급여 실손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사들은 관리급여 도입으로 현대해상의 예실차 및 손실계약비용이 연간 40% 이상, 24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손보도 연간 약 400억 정도의 지급보험금 감소를 예상하고 있고, 올해만해도 200억원의 보험금 감소영향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만큼 손보사 중에 실손비중이 높은 회사들에 대한 실적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그동안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는 손보사들의 고질적인 저평가 요인이었지만 도수치료 관리급여 전환 이후부턴 보험금 지급 규모가 대폭 줄기 때문이다. 주가에도 기대감이 반영된다. 관리급여에 대한 법적 근거가 신설된 지난 2월 이후 현대해상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현대해상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4만150원으로 지난 3개월 33.39%(1만50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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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관계자는 "관리급여 도입으로 지급 보험금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규제가 생기면 다시 새로운 비급여에서 보험금 부담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매번 나타나고 있어 실제 도입 이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