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주식투자 연계 슈퍼SOL 출시
금융권, 통합앱-하이브리드계좌 라인업

신한금융그룹이 그룹 역량을 동원한 통합앱을 선보인 가운데 증권 등 비은행 고객 확대 의도가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투자 탭을 앱 첫 화면에 고정하고 업계 최저 거래수수료를 내세워 주식 투자로 고객을 유인하려는 전략이다. 비은행 수익 개선이 금융지주들의 공통된 고민인 만큼 슈퍼SOL의 등장으로 플랫폼 경쟁의 불씨를 지필 것인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슈퍼SOL을 출시하며 본사에서 대규모 오픈데이 행사를 열었다. 출시 기념 행사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스피치에 나섰으며 전 그룹 계열사 CEO들이 총출동했다.
진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단순한 앱 개편이 아니다"라며 "슈퍼SOL만의 전용 상품과 개인 맞춤형 UI UX를 기반으로 지금껏 여러분이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금융을 열어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이 통합앱을 내놓은 건 처음이 아니다. 이미 2023년 12월 슈퍼SOL앱을 선보였지만 연계율이 30%에 불과해 업무를 보기위해선 각 계열 앱으로 넘어가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개편에서는 100% 통합을 실현해 슈퍼SOL 앱 하나로 모든 금융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주식 투자 연계다. 일단 개편된 앱 메인메뉴에 주식투자 탭이 들어갔다. 양진근 신한투자증권 플랫폼사업본부장은 "어디에 있더라도 즉시 주식에 접속하실 수 있게끔 만들었다"며 "고객의 경험치에 따라서 간편 주문을 선택하실 수도 있고 일반 주문을 선택할 수 있으며 직관적으로 정보를 파악하고 실행하실 수 있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AI에이전트로 쉬운투자도 유도한다. '테슬라 주식 동향은 어때'라고 물으면 통합AI가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마케팅 공세도 병행했다. 슈퍼SOL과 함께 선보인 하이브리드 계좌 'SOL링크'는 주식 매매 수수료는 국내주식 기준 0.01%, 해외주식 기준 0.07%로 업계 최저 수준을 적용했다. SOL 링크를 통해 100만원 이상 주식 거래를 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주 추첨을 통해 테슬라 차량을 증정하는 파격 이벤트를 내걸었다. 여기에 더해 신한투자증권이 이미 국내주식수수료도 최장 1년 무료를 적용하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그간 그룹내 약한 고리로 꼽혀온 증권사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역대급 불장 속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884억원으로 전년대비 113.0%나 성장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1조19억원), 한국투자증권(7846억원), 키움증권(4773억원) 등 동종업계 상위권과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크다. 순이익 기준 업권 내 7위에 머무르는 신한투자증권은 각 업권에서 1·2위를 달리는 신한은행·신한카드와 대조를 이룬다.
앱 월간활성화이용자(MAU) 지표에서도 은행과 비은행의 온도차가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SOL 뱅킹은 MAU가 1042만명인에 달하는 한편, SOL증권의 MAU는 193만명으로 5분의 1에 불과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통합앱 출시의 내부적 목표는 증권과 카드 고객을 활성화하는 것"이라며 "은행과 증권 고객이 순환하고 금융거래에 한해 락인효과를 갖도록 하는 게 핵심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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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계열 수익성 개선은 신한금융만의 과제가 아니다. KB금융은 'KB스타뱅킹', 하나금융은 '원큐'를 통해 이미 은행·증권·카드를 연계하는 원앱 전략을 운영 중이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우리WON뱅킹'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합했다. 하이브리드 계좌도 KB금융의 'KB able 플러스 통장', 하나금융의 '모두 다 하나통장' 등이 시장에 나와있는 만큼 플랫폼 경쟁은 이미 본격화된 상태다.
결국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통합앱에 방문하고 실제 금융업무에 활용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앱만 해도 기술적으로 상당히 무거운데, 기존 증권·카드 앱이 별도로 존재하는 상황에서 중복 기능을 갖춘 통합 앱을 추가로 운영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어 신중하게 진행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금융 이번 앱 출시의 가장 큰 의미는 은행과 증권을 연계했다는 점"이라며 "다만 통합 통장이 나온 지 8년이 지났고 일부 앱에서는 이미 구현 가능한 기능인 만큼 어떤 차별점을 만들어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역시 내부적인 목표도 MAU를 기준으로 삼았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그룹사가 힘을 다 보탠만큼 내년까진 1300만 이상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