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생명 ELS 제재 이달 결론…매각 급물살에 한투지주 '눈독'

이창명 기자, 김미루 기자
2026.07.07 14:51

이르면 16일 금감원 제재심 결론, 매각 최대 변수 해소 기대…몸값 1500억~2000억원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제재심 개요/그래픽=김지영

금융당국이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하 카디프생명)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변액보험 불완전판매 제재심의위원회를 이달 안에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재 절차가 마무리되면 카디프생명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와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제재심 결과가 이르면 오는 16일 나올 전망이다. 제재 결정이 나오면 카디프생명 매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디프생명은 보험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 중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가성비' 매물로 알려져 있다.

카디프생명은 2021년 홍콩 ELS 사태와 관련한 변액보험 불완전판매 의혹으로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를 받아왔다. 잠재 인수자들도 제재 수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적극적인 인수 검토에 나서기 어려웠다. 다만 금융권과 감독당국 안팎에서는 이번 제재심에서 카디프생명 매각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고강도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 ELS 변액보험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상품 개발사인 카디프생명보다 실제 판매를 담당한 시중은행의 책임이 더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금감원은 지난달 5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에 대한 홍콩 ELS 관련 합산 과징금을 6000억원 수준으로 확정했다. 카디프생명은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 판매하는 보험) 채널을 통해 손실이 발생한 홍콩 ELS 변액보험을 판매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부 제재가 내려지더라도 과징금 규모가 매각에 변수가 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제재심이 마무리되면 중단됐던 매각 작업도 다시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2002년 BNP파리바카디프 그룹과 신한금융이 합작해 출범한 카디프생명은 현재 BNP파리바카디프 그룹이 약 85%, 신한은행이 약 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총자산은 약 3조원으로 22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자산 규모 20위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임직원 수는 167명에 불과하고 전속 대리점도 없어 인수 부담이 크지 않다.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KDB생명과 롯데손해보험, 예별손해보험의 인수가격이 조 단위로 거론되는 반면 카디프생명의 기업가치는 약 1500억~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투지주는 생명보험업 라이선스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다. 보험업권에서도 한투지주가 카디프생명을 인수할 경우 적은 비용으로 생보업에 진출하고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한투지주 관계자는 "보험사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지만 특정 회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에 나온 매물은 모두 다 인수 후보로 보고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제재 리스크가 해소되면 카디프생명 매각 절차도 본격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투지주가 여러 보험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가격 등을 고려하면 카디프생명이 가장 현실성 있는 매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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