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해외 지점서 첫 외화채 발행…2.7억달러 조달

백지현 기자
2026.07.08 11:08
/사진제공=우리은행

우리은행이 해외 영업점에서 처음으로 현지 시장을 통해 장기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본점 중심이던 외화 조달 체계를 해외 영업점으로 확대해 글로벌 자금 조달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런던, 홍콩, LA, 싱가폴 등 해외 영업점 4곳에서 2억7500만달러에 달하는 장기 외화채권을 발행했다고 8일 밝혔다.

지점별로는 홍콩지점이 4~5월간 4차례에 걸쳐 1억8000만 달러를 발행했다. 이후 LA지점 2000만 달러(6월25일), 런던지점 4500만 달러(7월1일), 싱가폴지점 3000만달러(7월8일) 순으로 발행을 진행했다. 만기는 1~3년물로 구성됐다.

그동안 우리은행의 외화채권 발행은 본점에서 전담했으나 해외 영업점이 현지시장에서 직접 채권을 발행한 건 처음이다. 이는 우리은행이 올 1월 MTN 프로그램에 런던, 홍콩, LA, 싱가폴 4개 지점을 발행 가능 지점으로 추가하면서 가능해졌다. MTN 프로그램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발행 한도를 미리 등록해 두고 그 범위 안에서 필요할 때마다 신속하게 외화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중장기 자금 조달 방식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발행을 계기로 장기자금 조달을 늘려갈 방침이다. 기존에는 만기 1년 내외의 단기채 비중이 높았지만 앞으로는 현지 영업점을 통해 2~5년 장기물 위주로 발행할 계획이다.

해외 영업점의 자체 조달 역량도 전략적으로 키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해외 영업점 평가 항목에 'MTN 프로그램 활성화 가점'을 신설한다. 또한 연말에는 프로그램 총 발행 한도를 기존 7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늘리고 이중 10억 달러를 해외 영업점 몫으로 할당할 방침이다.

홍진방 우리은행 자금부 부부장은 "이번 해외 영업점의 외화채권 자체 발행 완수는 글로벌 현지 영업에 필요한 장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새로운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자금 조달 경쟁력을 높여 해외 영업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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