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실차 개선에 과열경쟁 피하니 '깜짝실적' 손보사… 하반기도 '청신호'

이창명 기자
2026.07.22 16:44

보험손익 바닥 통과…하반기부터 시행된 관리급여 효과 기대

주요 보험사 올해 2분기 실적(예상)/그래픽=김다나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예실차 개선 등으로 장기보험이익이 늘면서 보험 본업인 보험손익이 반등한 영향이다. 하반기에는 도수치료 관리급여 시행에 따른 손해율 하락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건전성 개선 효과까지 더해질 전망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약 7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신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해상은 전년 동기보다 26.6% 늘어난 약 3100억원, DB손해보험도 같은 기간 18.2% 증가하며 분기 순이익 5000억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손해보험 역시 장기보험이익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순이익이 11.7% 증가한 8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업계는 보험 본업이 바닥을 찍고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장기보험 보험금 예실차 악화로 보험손익이 둔화했다. 올해 1분기까지는 투자손익으로 실적을 방어했지만 2분기 들어 일반보험 손해율이 안정되고 장기보험 예실차도 개선되면서 보험손익이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형 사고가 많지 않았던 기저효과로 일반보험 손해율도 안정됐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료 인상 등으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특히 IFRS17 도입 이후 예실차 악화로 부진했던 현대해상은 보험금 예실차가 안정되면서 실적 개선 폭이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금 지급 관리가 본격화되면서 예상보다 많이 지급했던 보험금이 줄어든 영향이다. KB증권은 현대해상의 장기보험 손익이 개선되면서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반기에는 실손보험 제도 개편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부터 도수치료가 관리급여 대상으로 편입되면서 과잉진료가 줄고 실손보험금 지급 부담도 완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도 손보사에는 우호적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험부채 부담이 줄고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DB손해보험은 인수를 완료한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하반기 약 1200억원의 순이익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래 이익을 의미하는 보험계약마진(CSM) 성장세는 전반적으로 둔화했다. 손보사들이 손해율과 사업비를 낮추기 위해 과열 경쟁을 자제하고, 신계약을 무리하게 확대하기보다 수익성 중심의 영업 전략을 이어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IFRS17 체제에 적응하면서 예실차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계약 규모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손해율 관리에 집중하면서 과당경쟁에 따른 불필요한 비용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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