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비이자이익이 대폭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 기록을 새로 썼다. 증권, 운용 등 자회사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100% 성장하면서다. 하반기엔 증시 거래대금이 줄면서 성장폭이 둔화될 전망이지만 금융상품 판매 관련 수수료 이익이 연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하반기 3~4BP(1BP=0.01%P)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은 23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3.3% 증가한 3조4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5% 늘었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선 자본시장 부문이 호조를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3.1% 증가한 5777억원, 신한자산운용은 135.1% 증가한 536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2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신한캐피탈은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안정화되면서 48.1% 증가한 947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 중에선 신한라이프만 유일하게 순이익이 뒷걸음쳤다. 신한라이프의 순이익은 2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증시 활황으로 증권수탁, 펀드 및 신탁 판매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2조638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하반기 성장폭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이재성 신한투자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월 말 이후 SK하이닉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조정이 이어지며 거래 대금이 1분기 수준으로 감소했고 2분기만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성장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시장 변동성을 반영해 ELS, DLS 판매가 늘고 있어 4분기까지는 성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6조158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NIM은 1.93%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며 은행 NIM은 1.61%로 전분기대비 1BP(1BP=0.01%P)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하반기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인상을 가정했을 때 NIM은 3~4BP 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영홍 신한은행 CFO는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개인예금 금리도 인상했기에 예수금도 많이 확보돼 기반고객 확보도 되면서 조달 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수익성 높은 우량 자산 중심으로 확보해 NIM을 더 탄탄하게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중 9498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그간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대손비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8BP 개선된 42BP를 기록했다. 은행 주가연계증권(ELS) 제재 과징금 축소로 837억원이 환입된 점이 일회성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부동산 PF 사업성평가에서 300억원도 환입돼 충당금 규모가 줄었다.
신한금융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롯데손해보험 등 보험사 M&A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장정훈 신한금융그룹 CFO는 "다양한 매물을 검토하고 있고 현재까지 확정된 바없다"며 "M&A는 상대가 있는 게임이다 보니 반대편에 있는 이해관계자 입장과 절묘한 타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지난할 수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사는 밸류업 2.0 원칙에 위배되지않고 M&A를 진행하겠다"며 "주당순이익(EPS)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된다는 자신감이 있을 때 딜이 진행될 것"고 덧붙였다. 추가 진행경과가 있다면 각종 공시 등을 통해 즉시 알리겠다고 했다.
장 CFO는 보험사 인수와 증권 증자의 우선순위에 대해선 "작년 말 발행어음 인가를 받고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한도의 여유가 충분히 있는 상태"라며 "손해보험과 증권의 증자가 병행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험은 CET1 즉각 영향을 주지만 증권은 RWA 증가가 즉각적이지 않다"며 "ROE나 ROC(투하자본이익률)가 높은 비즈니스 영역으로 판명만 된다면 자본투입, 캐피탈 재배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CFO는 M&A로 주주환원 여력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CET1비율을 13.0~13.4%로 관리구간을 설정했다"며 "그 범위내에서 여력이 생긴 것을 M&A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에 딜이 당해년도 주주환원에 바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10월말까지 총 7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진행한다. 금리, 환율, 주가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진 환경을 고려해 4분기 자사주 매입, 소각규모를 10월 말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