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KDB생명 본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인수후보인 삼성생명과 흥국생명이 나란히 TF(태스크포스)를 꾸리며 인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5곳 가운데 실제 인수 의지가 가장 강한 후보로 두 회사가 꼽히면서 KDB생명의 7번째 매각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 KDB생명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계획됐던 본입찰은 실사 과정에서 한 주 더 미뤄졌다. 앞서 예비입찰에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빅3 생명보험사와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참여하고 인수후보들은 실사를 대부분 마무리했다.
이 가운데 본입찰 참여가 유력한 곳은 삼성생명과 흥국생명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자금력과 흥국생명의 전략적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사실상 양강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생명은 임원급이 이끄는 전담 TF를 꾸리고 회계·법률자문사를 선정하는 등 인수 준비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이 KDB생명을 인수하면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힌 GA(법인보험대리점) 영업망 확보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판매 대부분이 전속채널에 집중된 삼성생명은 최근 중요성이 커진 GA 채널 확대 필요성을 꾸준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올 1분기 CSM(보험계약마진) 가운데 GA를 통해 판매된 비중은 11.6%에 그쳤다. 반면 전속설계사(FC)는 78.1%, 전속대리점은 7.3%를 차지했다.
KDB생명은 GA 영업 비중이 75~80%에 달해 인수 시 해당 채널을 곧바로 영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삼성생명이라고 해도 GA 영업망을 갖추기 위해선 생각보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 수 있다고 본다"며 "인수에 성공하면 GA 확보효과가 크겠지만 결국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유리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도 본입찰을 앞두고 KDB생명 인수를 위한 TF를 구성했다. 흥국생명은 KDB생명을 인수할 경우 외형확대 효과가 가장 큰 후보로 꼽힌다. KDB생명을 흡수하면 CSM 기준 업계 5위권으로 단숨에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흥국생명의 보유계약 CSM은 2조4500억원으로 KDB생명의 8485억원을 더하면 KB라이프생명이나 우리금융그룹으로 편입된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합친 규모와 비슷해진다.
보험업계에서는 흥국생명이 시장 내 입지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전략적 필요성이 삼성생명보다 더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최종 승부는 가격과 추가자본 확충계획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산업은행은 이번이 7번째 매각 시도인 만큼 거래성사 의지도 큰 상황이다. 공식적으로 추가자본 지원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이번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 인수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실제로 KDB생명의 재무상황을 고려하면 인수회사의 부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KDB생명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결국 현실적인 인수가격과 앞으로의 지원규모가 거래성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