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총량 완화 움직임에 2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올해 가계대출을 아예 늘릴 수 없었던 새마을금고 등은 규제 완화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 카드사들은 혹여나 카드론 취급 여력이 확대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지난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전 금융권을 소집해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여신금융협회, 농협·수협·신협·새마을금고중앙회 등 2금융권도 참석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주택공급을 뒷받침하고 청년 등 실수요자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실수요자 자금 지원을 위해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율을 3.0%로 상향했다.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이 이번 대책에 크게 관심을 갖고 있다. 당국 방침대로 이주비·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 총량이 완화되면 수혜를 볼 수 있어서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올해 가계대출을 아예 늘릴 수 없다. 농협도 1.0%의 가계대출 목표치를 부여받았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관리 기조로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상호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7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상호금융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이었던 농협과 새마을금고 잔액도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기존 가계대출 목표치를 준수하려면 새마을금고는 올해 남은 기간 계속 잔액을 줄이기만 해야 한다. 농협도 지난달까지 가계대출을 7조원 늘렸는데 증가율 목표치 1.0%를 맞추려면 상당 부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상호금융이 '3.0% 증가분'에서 일부를 배정받을 수 있다면 이런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카드사들은 카드론 취급을 확대할 수 있을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올해 카드사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1.0%대다. 결제 수수료 수익이 급감한 상황에서 카드론은 카드사 주요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신용대출 한도의 연 소득 1배 제한과 총량 규제가 함께 겹치면서 카드론을 많이 늘릴 수 없게 됐다.
다만 이번 규제 완화의 핵심은 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집단대출이다. 금융당국은 신용대출에 대한 금융사 자율적인 관리 노력은 일관되게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 밖에 대출 종류별로 별도 한도를 둘지는 논의해볼 수 있다"며 "신용대출을 더 늘려주려고 전체 가계대출 목표를 3.0%로 올린 건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가 언급되진 않았다. 금융당국으로 앞으로 업권별 개별 회의를 통해 이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상호금융 관계자는 "앞서 발표한 정책 관련해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며 "집단대출 총량 제외 방향은 맞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따로 접촉해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