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해소" 토스플레이스 첫 신종자본증권 1200억 발행

이창섭 기자
2026.09.15 03:05

채무 불이행시 모회사 책임
단말기 사업 비용 부담에도
온오프 통합 위해 '투자 확대'

토스, 토스플레이스 '조건부 채무인수' 약정/그래픽=윤선정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결제단말기 자회사 토스플레이스가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채무 불이행시 모회사인 토스가 이를 떠안는 구조로 신용을 보강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토스플레이스의 재무상태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토스플레이스가 발행하는 1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조건부 채무인수 약정을 의결했다. 토스플레이스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토스플레이스는 지금까지 모회사 차입과 증자에 크게 의존해왔다. 2024년 토스는 토스플레이스에 400억원을 빌려주고 약 275억원을 증자했다. 지난해에는 200억원 추가차입과 500억원 증자를 단행했다. 지난해엔 하나은행으로부터 100억원을 차입했고 올해 4월에는 연 5.3% 금리로 1000억원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모회사 자본력으로 버텨왔지만 토스플레이스의 재무상태는 좋지 않다. 토스플레이스는 지난해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토스플레이스는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약 7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본총계는 약 288억원 마이너스다. 단기자금 부담도 크다. 유동부채는 930억원인데 유동자산은 370억원으로 유동비율이 39.8%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자본확충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과의 차입약정 내용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토스플레이스에 100억원을 빌려주면서 '2025년말 완전자본잠식이 발생하면 만기 전에 이를 해소해야 하며 해소하지 못하면 해당 차입금을 전액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토스플레이스의 오프라인 단말기사업은 고비용으로 모회사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토스는 앞서 토스플레이스에 빌려준 600억원을 전액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토스는 온·오프라인 결제 생태계를 하나로 잇는다는 비전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단말기 가맹점을 확보하면 카드사는 접근할 수 없는 구체적인 결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 추후 이를 활용한 B2B(기업간 거래) 사업도 가능하다.

토스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토스플레이스의 사업운영에 필요한 운전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추진됐다"며 "재무구조가 개선될 경우 앞으로 하나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과 거래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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