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4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이하 신종 코로나) 접촉자 관리를 강화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첫 내국인 확진자가 완치돼 퇴원을 앞두고 있다. 한편에서는 일상접촉자 중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정부가 뒤늦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환자 기준인 사례정의와 입국제한 지역을 변경해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장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부터 접촉자 구분을 폐지하고 전부 자가격리 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3번 확진 환자의 일상접촉자로 분류됐던 6번 확진 환자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고, 추가로 자신의 아내(10번 확진 환자)와 아들(11번 확진 환자)까지 감염시키자 뒤늦게 조치에 나선 것이다.
앞으로 확진 환자가 증상이 있을 때 2m 이내 접촉이 있던 사람, 확진 환자가 폐쇄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을 한 경우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 등은 역학조사관의 판단을 거쳐 접촉자로 분류된다. 접촉지들은 모두 자가격리되고 지자체 공무원의 1대1로 관리를 받는다.
정 본부장은 "접촉자 자가격리는 감염병법에 따라 보건소장이 자가격리명령서를 발급하는 등 법적인 절차에 의해 이뤄진다"며 "자가격리를 어겼을 때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접촉자 관리 대책을 내놨지만 '무증상 감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여전히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질병관리본부는 유증상자를 중심으로 방역 대책을 세웠다. 환자 기준인 사례정의와 확진자 동선 공개 등은 환자가 증상이 발현했을 때를 기준으로 삼고있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 증상 발생 하루 전부터 조사하는 내용 등을 포함해 전문가들과 사례정의 변경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다만 사례정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검사 등 여러 상황 등이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입국금지 대상 지역을 중국 후베이성에서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담화문을 내고 "입국금지 대상 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아직까지 중국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 다녀와서 확진 환자가 생긴 사례가 없다"며 "다만 춘절 이후 중국 내 환자 증가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계적으로 위험도를 평가하고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추가 확진 환자는 발생하지 않아 오전 9시 기준 확진 환자는 15명이다. 확진 환자 접촉자는 913명이다.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2번 확진 환자(한국인, 55)는 완쾌했다. 정 본부장은 "2번 확진 환자 증상이 완쾌됐고 신종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며 "전문가들과 사례 검토를 통해 퇴원 여부와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확진 환자를 제외한 누적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475명이다. 이 중 41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61명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우한 교민의 경우 확진자 1명을 제외하고 70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우한시 입국자 2991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 중이다. 이날 기준 입국자 전수조사 모니터링 대상은 750명이다. 이 중 내국인은 500명, 외국인은 250명이다. 내국인 중 30여 명 정도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경찰이나 시군구 자원들을 연계해 이들을 추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