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제약, 코로나 흡입치료제 3만명분 미리 만든다

김유경 기자
2020.09.03 13:02

[인터뷰]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 "패스트트랙으로 임상3상 신청 계획...조기공급 준비"

강덕영 유나이티드제약 대표/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코로나19(COVID-19) 흡입치료제 후보물질 ‘UI030’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패스트트랙으로 임상 3상을 신청하는 것은 물론 선제적으로 이달 말까지 3만명분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현재 UI030의 원료를 3만명분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7만명분의 원료를 추가로 발주한 상태로 이달 중에는 총 10만명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6년 전부터 천식·만성페쇄성폐질환(COPD) 흡입치료제로 UI030를 개발해왔다. 이 후보물질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천식 치료제 심비코트터부헬러(성분명 포모테롤·부데소니드)를 개량한 것이다. 기관지 확장제 성분인 포모테롤에서 염증 유발 이성체를 제거해 부작용을 줄인 아포르모테롤과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인 부데소니드로 구성했다.

강 대표는 “고혈압약으로 개발한 비아그라가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이는 것처럼 천식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고 코로나19 치료제로 먼저 개발키로 했다”며 “심비코트터부헬러가 천식 치료제로 판매 중인 만큼 임상 3상을 바로 진행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패스트트랙(긴급승인절차)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UI030는 경구용으로 부데소니드를 폐로 바로 흡입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주사하는 경우보다 치료 효과는 빠르고 전신 부작용 위험은 적다는 게 강점이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기관지를 막거나 폐에 염증을 일으켜 생명을 위태롭게 하기 때문에 기관지를 확장시켜주는 아포르모테롤과 폐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부데소니드가 모두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서 “특히 두 성분 모두 바이러스를 죽이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부데소니드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국내외에서 모두 나오고 있다. 미국 텍사스의 내과의사 리처드 바틀렛은 지난 7월25일 미국 비즈니스 잡지 포춘(Fortune)지에 부데소나이드를 흡입시키는 칵테일 요법을 처방해 코로나19 환자 400명 이상을 치료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물안전센터 연구팀이 세포실험(인비트로)을 한 결과, UI030가 세계 첫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보다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시클레소니드 대비 5~10배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덕영 유나이티드제약 대표/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천식 치료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바로 상용화할 수 있는 제약사는 현재 전세계에서 유나이티드제약이 유일하다는 평가다. 천식 치료제는 약을 체내에 잘 전달할 수 있는 장치(흡입기)가 매우 중요한데 이 장치를 개발한 곳은 국내에선 유나이티드제약이 유일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5곳뿐이다. 강 대표는 “환자가 많을 때 임상 3상을 빨리 끝내면 내년 상반기에는 보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월 최대 80만개, 연간 97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수출도 가능하다”고 했다.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 판매는 다국적기업의 유통채널을 이용할 계획이다. 이미 업무협약(MOU)을 맺고 임상결과가 나오는 대로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유나이티드제약은 이달부터 바로 임상시험용 시생산은 물론 임상 성공시 즉시 환자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상업생산도 병행할 계획이다.

현재 유나이티드제약은 코로나19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프로토콜을 완료했지만 무증상 환자와 위·중증 환자도 임상 대상에 포함하는 걸 식약처와 논의 중이다. 강 대표는 “UI030가 코로나19 치료제로서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일생에서 가장 보람된 일이 될 것”이라며 “임상 성공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UI030 외에 탈모,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등 각종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 대표는 “5년 전부터 탈모 및 전립선 비대증 관련 제제 등을 연구해왔다”며 “탈모 개선 관련 후보물질은 이달 동물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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