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익 줄고 대출은 늘어 힘들다"...중견기업 성장성 '흔들'

차현아 기자
2025.10.16 11:00
/사진=중견련

우리나라 상장 중견기업들의 올해 2분기 성장성이 전년 동기 대비 약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관세협상 등 대외 환경이 악화한 여파라는 분석으로 전향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투자와 혁신의 마중물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 2분기 상장 중견기업 경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2023년 결산 기준 상장 중견기업 992개 사의 2024년 2분기~2025년 2분기 재무정보에 기반해 진행됐다.

분석에 따르면 상장 중견기업의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0.9%)과 총자산증가율(2.1%)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p, 4.4%p 줄어들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분야의 경우 매출액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p 줄어든 1.4%, 총자산 증가율은 유동자산이 줄어 4.4%p 하락한 2.8%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분야 매출액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9%p 낮아진 -0.2%, 총자산증가율은 4.1%p 감소한 0.8%로 확인됐다.

/자료=중견련

상장 중견기업의 2분기 수익성 지표도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 동기 대비 0.1%p 줄었고 이자수익, 배당금수익과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거래이익이 감소하면서 매출액 세전순이익률도 2.1%p 낮아진 6.1%로 집계됐다.

제조업 분야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0.1%p 상승한 5.9%,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2.1%p 하락한 5.6%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분야의 경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1%로 0.4%p 줄었고,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7.4%로 2.0%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상장 중견기업의 부채비율(65.4%)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1.1%p)한 반면, 차입금의존도(13.4%)는 증가(0.1%p)했다는 것이다.

중견련 관계자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이익잉여금 등 자본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개선됐지만, 부채 구성에서 장·단기차입금이 늘어나면서 비제조업의 재무구조 안정성은 다소 약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수익성과 성장성, 안정성이 약화된 상황에서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개선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려는 경향이 드러난 것은 미국 관세협상 등 불안정한 경제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분야 별로 제조업 분야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p 줄어든 66.6%, 비제조업은 1.8%p 줄어든 63.0%로 확인됐다. 차입금의존도는 제조업 분야에서 0.1%p 하락한 13.8%로 분석된 데 반해, 비제조업 분야는 0.6%p 증가한 12.5%를 기록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진짜 성장'의 불가역적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실용 외교에 총력을 기울여 APEC을 계기로 무역·통상 환경의 안정성을 확고히 다지는 한편, 중견기업 전용 신용보증기금 계정 설치 및 보증 한도 확대 등 전향적인 금융 지원을 통해 비제조업을 비롯한 중견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을 견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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