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엔티, PFAS 규제 뚫고 日 대기업 검증 통과…연내 글로벌 공급

김건우 기자
2026.06.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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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과불화화합물(PFAS) 규제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나노소재 스타트업이 개발한 PFAS 대체 신소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대형 화학기업의 기술 검증을 통과하고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노멤브레인 복합소재 전문기업 소프엔티는 최근 일본 5대 화학사 중 한 곳과 PFAS를 대체할 산업용 맞춤형 소재를 개발해 샘플 성능 검증을 통과했다. 이달 말까지 양산 검증을 완료한 뒤 올해 안에 글로벌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방수·발수성이 우수한 PFAS는 반도체, 자동차 등 첨단산업 전반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인공화학물질이다. 하지만 자연 분해가 되지 않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지에서 2026년부터 규제가 전방위로 확대된다. 규제 대상 제품만 1만종 이상이다.

아웃도어 의류부터 반도체 필터, 전자기기 방수 벤트 등에 쓰이는 고어텍스(GORE-TEX)의 핵심소재 'e-PTFE'가 대표적인 규제 대상이다. 이에 글로벌 대기업들은 대체제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소프엔티가 독자적인 전기방사기술로 PFAS를 전혀 함유하지 않으면서도 e-PTFE를 능가하는 성능을 가진 나노멤브레인 복합소재 '비블로텍(Viblotec)'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소프엔티

이번에 성능 검증을 통과한 제품은 소프엔티가 독자적인 전기방사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나노멤브레인 복합소재 '비블로텍(Viblotec)'을 일본 화학기업의 의뢰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한 제품이다. 비블로텍은 극미세 섬유가 그물망 형태의 '3차원 미로형' 기공 구조를 형성해 유해 물질을 차단하면서도 공기를 원활히 통과시킨다. 기존 e-PTFE 소재 대비 통기 성능은 20~30% 뛰어나고 단가는 경쟁사 대비 70~80%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일본 대기업은 해외 박람회에서 소프엔티의 원천기술을 확인하고 직접 개발을 요청했다. 해당 대기업이 요구한 소재는 범용 제품이 아닌 공정별 최적화가 필요한 최고 사양의 맞춤형 개발 건이었다. 전자기기 내부의 압력을 조절하고 습기 밸런스를 맞추면서도 수압을 완벽히 막아내는 고수압 방수(IP68 이상)와 고통기성이라는 고난도 스펙을 동시 충족해야 하는 프로젝트였다. 통상 글로벌 소재 기업들도 이러한 스펙을 양산 수준에서 실현하는 데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되지만, 소프엔티는 단 3개월 만에 고객사의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신소재 개발을 완료했다.

철저한 특허 회피 전략도 주효했다. 일본 대기업들은 부품 및 소재 도입 시 특허 침해 리스크를 가장 엄격하게 검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프엔티는 관련 기술에 대해 국내외 20여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허 회피 전략까지 선제적으로 구축해 일본 대기업의 까다로운 법무·기술 검증 절차를 원활하게 통과했다. 이번 공급망 진입을 계기로 일본 내 다른 소재·장비 기업들과의 추가적인 공동 개발 및 투자유치 논의도 잇따르고 있다.

한설아 소프엔티 대표는 "기존 불소계 소재의 고성능을 유지하면서 과불화화합물을 완전히 배제하는 기술을 양산 스케일에서 균일한 두께로 실현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물다"며 "고객사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에 대해 피드백하고 샘플 대응 속도가 워낙 빠르고 정교했기 때문에 까다로운 일본 대기업과 신뢰 관계를 조기에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불화화합물 배제(PFAS-free)' 산업용 맞춤형 소재를 개발 중인 소프엔티 연구진/사진제공=소프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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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PFAS 규제는 단순한 환경 이슈가 아니라, 글로벌 소재 공급망 전체가 재편되는 산업적 전환"이라며 "PFAS 배제 제형이면서 기존 소재를 뛰어넘는 성능을 양산 수준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프엔티는 서울대학교의 혁신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SNU 빅스케일업' 1기로 선정돼 기술 고도화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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