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집값이 심상치 않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신고가 거래와 매물 품귀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며 경기 남부 부동산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부도 최근 급등세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규제 카드를 꺼낼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향후 세제개편과 규제지역 지정 여부를 변수로 주목한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7㎡는 지난 4일 22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8.0 전용 86㎡ 역시 최근 1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매물 잠김 현상도 뚜렷하다. 동탄역롯데캐슬은 940가구 규모 대단지지만 현재 매매 매물은 단 3건뿐이다. 모두 전용 102㎡ 물건으로 25억5000만원, 26억원, 27억원에 나와 있다. 같은 면적의 최고 실거래가가 지난달 22억4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호가가 실거래가보다 3억~4억원 이상 높게 형성된 셈이다. 최근 거래가 이어지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시장에 나온 물건이 급감한 모습이다.
통계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99% 상승했다. 올해 2월 행정구역 개편 이후 동탄구 통계를 별도로 집계한 뒤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국 평균 상승률(0.08%)의 12배가 넘고 서울(0.22%) 상승률도 크게 웃돈다. KB부동산은 반도체 기업 호황 영향으로 매수세가 늘고 거래도 활발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승세는 동탄을 넘어 경기 남부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같은 기간 성남 중원구가 0.63%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용인 수지구(0.59%), 수원 팔달구(0.50%), 성남 수정구(0.41%), 수원 영통구(0.37%)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에 따른 수요 유입, GTX-A와 동탄역을 중심으로 한 교통망, 계획도시 수준의 정주 환경 등을 최근 강세 배경으로 꼽는다. 시장에서는 실거주 수요뿐 아니라 향후 집값 상승을 기대한 수요도 유입되고 있다고 본다.
상승세는 광교와 분당 등 경기 남부 핵심 주거지로도 번지고 있다. 광교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최근 2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20억원을 돌파했고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 144㎡는 27억3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정부도 최근 동탄 집값 급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동탄 일부 지역의 주간 상승률이 2% 안팎까지 치솟은 것과 관련해 시장 과열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안팎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보다는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이 먼저 거론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경기도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 데다 동탄만 지정할지 화성시 전체를 대상으로 할지 등 절차적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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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관계자는 "동탄 집값 상승세는 문제가 있어 보이는 측면이 있어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라며 "과열 양상이 더 심화할 경우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동탄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다음 달 발표될 세제개편안과 추가 규제지역 지정 여부는 변수로 꼽힌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현재는 상승 추세를 타고 있어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규제지역 지정이 이뤄지거나 분당·광교 등 상위 입지와의 가격 차이가 지나치게 좁혀질 경우 일부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