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 MCN, 범용보단 '특화' 집중 외형 확대 속도

김진현 기자
2026.09.07 14:00

[줌인트렌드]특화 MCN 인수합병 잇따라…"규모의 경제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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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튜디오에피소드

인터넷방송 인플루언서의 매니지먼트를 맡아온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과거처럼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를 폭넓게 확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숏폼·버추얼·인터넷방송 등 특정 영역에 집중하는 '특화 MCN'이 늘고 있다. MCN간의 인수합병(M&A)도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MCN 시장이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한 사업자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MCN간 M&A를 통한 사업 재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내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전문 MCN인 스텔라이브는 일본 버튜버 IP 프로덕션 기업인 브레이브그룹에 인수됐다. 아프리카TV·치지직 계열 방송인을 주로 관리해온 순이엔티도 지난해 3월 여진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했다.

올해 초에는 코스닥 상장사 에피소드컴퍼니가 국내 유튜브 노출도 1위 제작사인 스튜디오에피소드를 인수했다. 스튜디오에피소드는 추성훈·강형욱·주우재 등 누적 조회수 1억회 이상 채널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키즈 콘텐츠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온 캐리소프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MCN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콘텐츠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커머스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MCN이 합병에 나서는 배경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크리에이터 수가 적은 MCN은 광고주에게 제안할 수 있는 캠페인 규모와 광고단가 협상력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촬영·편집·라이브커머스 등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인프라를 개별적으로 구축하는 데도 비용 부담이 따른다. 반면 여러 MCN이 합쳐지면 크리에이터 풀과 광고주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동시에 제작 인프라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다. 콘텐츠 제작에 들어가는 고정비를 낮추는 등 비용 절감이 가능한 구조다.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장도 MCN의 외형 확대를 뒷받침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방송통신위원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의 '2025년 방송통신광고비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온라인 광고비는 10조1011억원으로 전년보다 7.9% 증가했다. 전체 광고비 시장에서 온라인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했으며, 시장 성장분의 대부분을 온라인 광고가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MCN들이 이처럼 커지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더 큰 규모의 광고 캠페인을 수주하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몸집을 키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숏폼이면 숏폼, 버추얼이면 버추얼처럼 특정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MCN들이 최근 인수합병 대상이 되고 있다"며 "각자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합병을 통해 크리에이터 풀과 광고주 네트워크를 확대하면 대형 캠페인 수주나 인프라 활용 측면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MCN M&A 사례/그래픽=윤선정

숏폼·버추얼·인터넷방송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한 MCN이 M&A를 통해 규모까지 갖추면서 분야별 선두 사업자로 도약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앞으로는 각 특화 영역에서 전문성과 규모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하느냐가 MCN 간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크리에이터를 많이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며 "특정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은 뒤 M&A로 규모까지 갖춘 곳들이 결국 이번 재편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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