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모태펀드 투자받고…'개점휴업' 농식품 벤처 3년간 111곳

고석용 기자
2026.09.24 05:00

농식품수산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선 '미달'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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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수산 모태펀드 피투자기업 중 사실상 개점휴업인 스타트업들/그래픽=김지영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 모태펀드 투자를 받은 농식품수산 스타트업 중 개점휴업에 빠진 사례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금원 펀드 출자사업마저 벤처캐피탈(VC)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농식품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이후 보육·육성 등 관리가 시급하단 지적이 나온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이 농업정책보험금융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금원 모태펀드 투자기업 중 가치를 낮춰잡은 '감액 처리' 기업의 숫자는 △2023년 28곳 △2024년 43곳 △2025년 40곳으로 집계됐다. 2010년 농금원 모태펀드 도입 후 감액 처리 186곳 중 59.7%가 최근 3년에 집중됐다.

감액은 부도, 휴업, 폐업 등 사실상 영업정지 상태거나 3개월 이상 임금체불, 자본잠식, 회생·파산 등에 이르러 회계상 손실로 처리한 경우를 말한다.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를 유치했지만, 이후 경영개선 가능성이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선 농식품수산 산업의 업황 부진과 최근 지속됐던 벤처투자 혹한기를 원인으로 꼽았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농식품수산 산업 전반이 원자재와 물류비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2023년부터 벤처투자 얼어붙으면서 자금난이 심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농금원 모태펀드에 대한 벤처투자 업계의 관심도 식고 있다. 올해 농금원 모태펀드 정시 출자사업 경쟁률은 1.4대 1에 그쳤다. 특히 2개사를 모집할 계획이던 스마트농업 분야에서는 아예 제안사가 없었고, 미래혁신성장 분야도 3개사 모집에 1개사만 지원서를 내 미달됐다. 산업 부진에 더해 국민성장펀드 등 대형 정책펀드로 벤처투자 자금이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농금원의 모태펀드 운용방식을 개선해 유망 스타트업들조차 적기에 자금을 조달받지 못하는 악순환을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농금원 모태펀드는 연차별 의무투자비율 설정, 주목적 투자대상 세부규정, 농금원 주최 IR의무참여 및 참가기업 투자검토 등 GP(운용사) 자율성이 낮아 VC들의 선호도가 낮다"며 "이를 개선해야 VC들의 관심이 커지고 스타트업들에도 자금이 제대로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규 의원은 "로봇과 AI 등 첨단산업으로 투자자금이 쏠리는 상황에서 대외경제 여건까지 악화할 경우 농식품수산 분야 기업들은 자금 조달과 경영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감액 기업이 늘어나고 모태펀드가 미달된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피투자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보육·육성하는 등 사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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