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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창업자들의 실수 중 하나는 기능을 무한정 늘릴수록 고객도 좋아할 것이란 착각이다. 산업안전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모두의 창업'에 도전한 김진형씨도 그랬다. 그가 개발하는 '위공플(위험성평가 공유확인 플랫폼)'은 산업 현장의 위험성평가표를 작성한 뒤 근로자에게 전달하고, 확인·의견과 관리자의 검토·조치 기록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아이디어는 현장의 반복되는 불편에서 출발했다. 평가표와 근로자의 확인, 사진, 의견, 조치 내역이 서로 다른 문서와 메신저에 남으면 담당자는 월말마다 자료를 다시 모아야 했다. 평가 내용이 바뀌었을 때 근로자가 어떤 내용을 확인했는지도 구분할 필요가 있었다.
현장 문제를 이해하는 것은 쉬웠지만, 이를 고객이 쉽게 쓰고 비용을 지불하는 제품으로 만드는 일은 별도의 과제였다. 개발자로 창업을 시작한 것이 아닌 만큼 개발과 고객 확인, 사업계획 수립과 판매 준비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필요했다.
전환점은 책임멘토링이었다. 기능이 많다는 설명만으로 고객의 구매 이유를 전달하기 어렵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김씨는 기존 평가표의 공유부터 근로자 확인과 의견, 관리자 검토·조치, 월간 기록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중심으로 첫 상품과 사업계획을 다시 정리했다.
책임 멘토를 맡은 오수영 옵티로 대표는 "고객에게 모든 기능을 한꺼번에 설명하기보다 어떤 업무의 불편을 줄여주는지 먼저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며 "위험성평가 공유 이후의 확인과 조치 기록에 초점을 맞추고, 실제 현장에서 반복해서 사용하는지 확인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향은 제품의 사용방식에도 반영됐다. 기존 평가표를 등록하고 현장에 전달할 공유본을 확정하면 근로자는 앱 설치 없이 QR로 내용을 확인하고 의견을 남길 수 있다. 관리자는 의견을 검토하고 처리 상태를 기록한다. 단순한 서명 수집을 넘어 어떤 내용을 공유했고 어떤 후속 처리가 있었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탭엔젤파트너스는 멘토링과 사업계획서 검토를 연계하고 발표자료의 전달 방식과 고객 접근 방법을 점검했다. 프로그램 일정과 제출 절차를 안내했으며, MVP(최소기능제품) 제작 지원과 연계 지원은 신청 조건과 담당 기관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왔다. 2라운드에서는 기술멘토와 멘토링을 진행하며 추가적인 사업 확장 기회를 확인했다. 향후 기술 고도화와 사업화를 함께 논의할 협력 네트워크도 마련했다.
초기 고객은 안전업무를 다른 관리업무와 함께 맡는 300인 미만 중소 사업장의 담당자로 설정했다. 제조·물류·환경 분야 등을 중심으로 한 현장부터 적용하고, 월간 기록의 가치를 확인한 뒤 구독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방식이다. 현재 확보한 공유본 확정·QR 확인·의견·관리자 처리·월간 기록 기능을 바탕으로 반복사용과 유료 전환을 점검하고 있다.
김진형씨는 "고객이 한 번 써보는 서비스에서 그치지 않고 다음 달에도 안전업무를 이어가는 데 필요한 서비스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