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그룹 총수들이 잇따라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난다. 전자와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 다방면에 걸쳐 한중 간 협력 강화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올 1월 왕양 중국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의 방한 이후 또 한 번 재계 총수들과 중국 고위인사의 '릴레이 면담'이 이뤄진다.
10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장더장 상무위원장은 11일부터 13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로 예방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CJ E&M 등 국내 주요기업의 사업장을 돌아본다.
장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국회의장에 해당하며 중국 내 서열 3위의 거물급 인사다. 장 위원장은 2013년 상무위원장에 취임한 후 첫 아시아 지역 국가 방문으로 한국을 택했다. 2박3일간의 공식 일정 중 상당수를 기업체 방문과 총수 면담으로 채웠다.
중국 최고위급 인사의 방한인만큼 재계에서도 오너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장 위원장을 맞는다.
우선 삼성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위임원들과 함께 장 위원장 일행과 만난다. 이 자리에서는 중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삼성의 미래상을 공유하고 전자와 모바일, 바이오에서부터 금융 산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업 협력 비전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최근 1년 새 4번 만남(단체 회동 포함)을 갖고 대형 금융그룹 회장들과도 연이어 만나는 등 중국 정·재계 인사들과 네트워크 강화에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장 위원장을 만난다. 현대차는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에 4공장을 짓고 있고 하반기 충칭에서 5공장 건설도 시작한다. 장 위원장은 충칭 당서기 출신이다.
정 회장은 중국 내 투자확대 상황을 설명하고 한중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 역시 앞서 1월 왕 부총리와 만나 환담하는 등 중국 내 연 260만대 생산(2017년 예상) 시대를 앞두고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LG그룹에서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장 위원장 일행의 사업장 시찰을 안내한다. 구 부회장은 중국 고위인사들 앞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LG전자 기술력을 소개하며 중국 내 투자 확대와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CJ그룹에서는 손경식 회장이 장 위원장을 만난다. 장 위원장은 CJ E&M 사업장을 살펴보며 한류 콘텐츠의 생산 과정 등을 경험할 예정이다. 손 회장은 장 위원장 일행과 중국 내 문화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 고위인사들의 연이은 방한과 한국 재계의 적극적 관심은 한중 간 경제협력이 더욱 탄력을 받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 위원장은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과 같은 상하이방 출신으로 분류되며 현재 중국을 통치하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3번째 서열로서 입법기관인 전인대의 수장이다.
장 위원장은 2012년 보시라이 전 충칭 당서기 숙청 당시 구원투수로 투입되는 등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옌볜대와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온 중국 내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