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주총 D-2, 삼성 사장들 "확신갖고 지지해달라"

박종진 기자, 이미영 기자
2015.07.15 11:13

(종합)김신 삼성물산 사장 "한표가 중요, 도와달라…경영권 방어장치 절실, 정상적 경영 못한다"

김신삼성물산사장이 합병 주주총회를 이틀 앞두고 주주들에게 "확신을 가지고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삼성 측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주주가치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거듭 역설하며 마지막까지 한 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사장은 15일 오전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합병안 통과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이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총이 다가올수록 주주들의 성원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13일자로 국내 일간지 1면에 광고를 내며 개인투자자들의 지원을 부탁한 게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김 사장은 "광고를 낸 이후 많은 주주들이 전화해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한 표 한 표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도 이날 "광고 첫날 2000여분이 (의결권 위임 관련) 전화를 주셨고 어제(14일)는 3500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다"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합병안 통과를 위해 한 주가 아쉬운 상황이다. 출석한 주주의 2/3 이상 찬성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주총 참석률이 70%면 전체 지분의 46.7%, 80%면 53.3% 이상을 각각 얻어야한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확보한 찬성표는 개인투자자를 제외하고 45% 남짓으로 알려졌다. 확실한 우호 지분 19.78%(계열사와 KCC 등)와 국민연금(11.21%), 국내기관(11.05%) 대다수, 일부 외국계 투자자 등이다.

김 사장은 "주총 참석률이 높을 것으로 본다"며 "외국 주주 중에도 찬성한 사람이 여럿 있고 찬성률은 주총장에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주총 참석률은 80%대로 생각한다"며 "국내 기관의 경우 한 두개를 제외하고 모두 다 찬성"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주주들이 남은 이틀 동안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주주가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합병 시너지 효과에 대해 "삼성물산의 건설과 무역은 사양 산업화하는 구간에 들어선지 상당히 됐다"며 "대신 제일모직은 이름만 모직이지 새로운 산업이라서, 제일모직의 콘텐츠 사업이 물산의 해외 인력·조직과 같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어 "투기 자본이 더 이상 한국에서 통하지 않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며 "이 싸움을 강하게 큰 차이로 이겨야지만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고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삼성 서초사옥 앞에 걸린 삼성물산 깃발/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삼성은 합병의 최대 걸림돌인 미국계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엘리엇)의 예상 행보는 여전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엘리엇과 접촉은 전혀 없다"며 주총 이후 소송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엘리엇이 어떻게 하겠다고 얘기해준 적이 없어서 가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도 엘리엇의 블록딜(가격과 물량을 정해놓는 대량매매) 제안 예측에 대해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엘리엇의 경영권 간섭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 사장은 "싸움은 이제 시작"이라며 "합병에 성공하면 엘리엇의 지분은 2%대로 약해지지만 포기하지 않고 괴롭힐 것 같다"고 말했다.

경영권 방어 장치가 없는 국내 법제도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김 사장은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절대 찬성한다"며 "많은 직원들이 주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밖에 나가는 등 경영활동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 사장단은 이날 만화가 허영만씨로부터 '나는 아직도 진화하고 있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한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는 "허영만씨의 삶과 작품 설명, 여전히 진화를 꿈꾸며 기획하는 내용 등을 들었는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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