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삼성물산사장이 합병 주주총회를 이틀 앞두고 주주들에게 "확신을 가지고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삼성 측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주주가치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거듭 역설하며 마지막까지 한 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사장은 15일 오전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합병안 통과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이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총이 다가올수록 주주들의 성원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13일자로 국내 일간지 1면에 광고를 내며 개인투자자들의 지원을 부탁한 게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김 사장은 "광고를 낸 이후 많은 주주들이 전화해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한 표 한 표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도 이날 "광고 첫날 2000여분이 (의결권 위임 관련) 전화를 주셨고 어제(14일)는 3500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다"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합병안 통과를 위해 한 주가 아쉬운 상황이다. 출석한 주주의 2/3 이상 찬성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주총 참석률이 70%면 전체 지분의 46.7%, 80%면 53.3% 이상을 각각 얻어야한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확보한 찬성표는 개인투자자를 제외하고 45% 남짓으로 알려졌다. 확실한 우호 지분 19.78%(계열사와 KCC 등)와 국민연금(11.21%), 국내기관(11.05%) 대다수, 일부 외국계 투자자 등이다.
김 사장은 "주총 참석률이 높을 것으로 본다"며 "외국 주주 중에도 찬성한 사람이 여럿 있고 찬성률은 주총장에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주총 참석률은 80%대로 생각한다"며 "국내 기관의 경우 한 두개를 제외하고 모두 다 찬성"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주주들이 남은 이틀 동안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주주가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합병 시너지 효과에 대해 "삼성물산의 건설과 무역은 사양 산업화하는 구간에 들어선지 상당히 됐다"며 "대신 제일모직은 이름만 모직이지 새로운 산업이라서, 제일모직의 콘텐츠 사업이 물산의 해외 인력·조직과 같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어 "투기 자본이 더 이상 한국에서 통하지 않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며 "이 싸움을 강하게 큰 차이로 이겨야지만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고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삼성은 합병의 최대 걸림돌인 미국계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엘리엇)의 예상 행보는 여전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엘리엇과 접촉은 전혀 없다"며 주총 이후 소송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엘리엇이 어떻게 하겠다고 얘기해준 적이 없어서 가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도 엘리엇의 블록딜(가격과 물량을 정해놓는 대량매매) 제안 예측에 대해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엘리엇의 경영권 간섭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 사장은 "싸움은 이제 시작"이라며 "합병에 성공하면 엘리엇의 지분은 2%대로 약해지지만 포기하지 않고 괴롭힐 것 같다"고 말했다.
경영권 방어 장치가 없는 국내 법제도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김 사장은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절대 찬성한다"며 "많은 직원들이 주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밖에 나가는 등 경영활동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 사장단은 이날 만화가 허영만씨로부터 '나는 아직도 진화하고 있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한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는 "허영만씨의 삶과 작품 설명, 여전히 진화를 꿈꾸며 기획하는 내용 등을 들었는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