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4륜구동, 지원사격 정조준' 현대위아 창원3공장

창원(경남)=박상빈 기자
2015.08.24 03:15

[르포]현대위아 창원3공장…SUV붐에 4륜구동 핵심부품 '부변속기' 생산급증

"신형 스포티지가 곧 출시되면 만드는 물량을 30%가량 늘려야 합니다."

올해 국내외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의 인기에 따라 SUV의 4륜구동 시스템을 완성하는 현대위아의 '부변속기' 생산공장도 바빠지고 있다.

지난 21일 찾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소재 현대위아 창원3공장. 이 공장은 4륜 구동을 구현하는데 핵심이 되는 부변속기(PTU)를 만든다. 엔진에서 만들어진 전륜동력을 후륜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이 공장에서는 대부분의 공정을 로봇이 수행하는 가운데 직원들은 로봇이 하루하루 만들어야 할 부품을 파레트(화물 운반대)에 담아 각 공정에 투입하거나 로봇이 하기 어려운 작업을 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공장은 모니터를 통해 부변속기의 생산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구조다. 조립라인마다 가공률은 '93.3%, 96.9%, 97.0%' 등 100%를 향해 달려갔다. 생산공정은 자동화가 95% 이상 진행돼 부지 12만5619㎡(3만8000평)에 근무하는 직원은 2교대 540명 수준이다. 직원 1명이 3~4개의 조립라인을 담당하며 자동화로 이뤄지는 생산공정을 관리했다.

지난 21일 경남 창원시 소재 현대위아 기술지원센터에서 직원이 현대위아의 공작기계를 시현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위아

용접 등이 이뤄지는 각 공정마다 비전(투시)카메라나 초음파를 이용한 검사가 이뤄져 오차범위 4~5μ(미크론·1㎜의 1/1000) 내의 품질이 확인됐다. 제품마다 새겨진 바코드로 통해 부품 단계부터 완성품에 이르기까지의 생산 현황이 데이터화 돼 축적된다.

이같은 정보는 현대차그룹의 서울 양재동 본사부터, 현대차 울산공장, 해외 공장에 이르기까지 제품과 품질을 추적할 수 있도록 공유된다. 공장 한켠에는 완성된 부변속기가 출하를 앞두고 파레트에 16개씩 담겨 파레트채 비닐로 봉해지고 있었는데 파레트에 새겨진 바코드는 각 부변속기가 울산으로 갈지, 해외로 갈지 행선지를 알리고 있었다.

지난해 창원3공장에서 생산된 부변속기는 58만대. 현대·기아자동차의 대표 SUV인 싼타페, 쏘렌토, 투싼, 스포티지 등에 주로 탑재됐다. 현대위아의 부변속기 생산량은 기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최근 5년간 생산된 부변속기 250만대는 1983년부터 2009년까지 27년간 생산된 240만대를 넘어선 규모다. 올해 3월에는 부변속기 누적 생산량이 50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는 더 커진 수요에 지난해보다 10~15% 증가한 63만~64만대의 부변속기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특히 다음달 출시예정인 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 덕분에 공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현대위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올해 3월 기존 50만대 생산능력에 15만대를 추가했고 토요일까지 잔업하며 공장을 가동시키고 있다"며 "상반기에는 공장을 완전가동해 월 5만8000대를 만들었고 하반기는 이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부변속기에 이어 최근에는 후륜차량의 동력을 전륜으로 나눠 4륜구동을 가능토록 하는 '1속 ATC(Active Transfer Case)'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변속기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현재 제네시스 쿠페 등 후륜 기반의 4륜구동 차량에 적용되고 있지만 현대위아는 아직 양산 제품이 없는 상태다.

현대위아는 이르면 내년 양산을 목표로 1속 ATC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향후 현대·기아차 후륜차량의 4륜구동화에 해당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21일 경남 창원시 소재 현대위아 창원3공장에서 자동차 4륜구동의 핵심 부품인 부변속기(가운데)가 만들어지고 있다./사진제공=현대위아

한편 현대위아의 본사가 위치한 창원에는 부변속기를 만드는 3공장 외에도 '기계를 만드는 기계' 공작기계를 생산하는 1공장이 유명하다.

현대위아는 국내 공장기계 1위 기업으로, 현대·기아차의 계열사로 주력사업인 자동차 부품업(80%)과 규모가 작은 방위사업 등을 제외하고는 공작기계의 사업 크기가 20% 규모를 차지한다. 지난해 현대위아의 연매출 10조원 달성에도 공작기계가 든든한 힘이 됐다는 평가다.

기계를 만드는 공작기계는 단순한 모양의 금형틀부터 복잡한 다기능의 기계를 제작할 수 있는 정밀기계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공작기계 내부에는 드릴과 절단기 등 수많은 공구 등이 탑재돼 있었다. 가격은 수천만원부터 고가인 3억~4억원에 이르기도 하며, 생산기간은 작은 것은 20일, 큰 것은 두달이 소요되기도 한다.

"공작기계가 튼튼해야 기초산업이 튼튼하다"고 소개할 정도로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공작기계의 중요성은 높지만, 독일 지멘스와 일본 화낙 등 글로벌 선두 업체와 견줘 갈 길이 멀다는 게 현대위아의 판단이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월 78대, 연간 940대를 생산한 공작기계 수를 올해 연간 1370대, 월 평균 114대 생산을 목표로 공장을 가동하는 한편, 공작기계를 구동하는 콘트롤러인 '아이트롤'을 독자개발하는 등 관련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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