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부실 자회사인 포스하이메탈 자본금 전액을 무상감자 처리하고 다음 달 유상증자를 통한 회생을 추진한다. 포스하이메탈 지분 15%를 보유한동부제철은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채 6년만에 포스코와 동업자 관계에 마침표를 찍는다.
11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하이메탈이 다음 달 자본금 771억원 전액을 무상감자 한다.
무상감자가 끝나면 포스코는 단독 유상증자를 통해 포스하이메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무상감자이기 때문에 포스하이메탈 지분 85%와 15%를 각각 보유한 포스코, 동부제철은 별도 보상을 받지 못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하이메탈 처리를 놓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오다 사업상 계속 끌고 가야 한다고 결론냈다"며 무상감자 및 증자 배경을 설명했다.
포스하이메탈은 2009년 포스코가 65%, 동부메탈과 동부제철이 각각 20%, 15% 지분만큼 출자해 출발했다. 그러나 동부가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면서 동부메탈은 보유 주식을 모두 포스코에 넘겼다. 이때 동부메탈은 포스하이메탈 장부상 가치가 '0원'인 사정을 고려해 주당 1원씩, 308만4000원에 지분을 처분했다.
포스하이메탈의 지난해 말 현재 결손금 857억원은 100% 무상감자를 거쳐 86억원으로 감액된다. 포스코는 증자 규모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100억원 이상 증자에 참여, 자본잠식을 해결하고 운전자금을 공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는 자동차용 강판 제조에 필요한 고순도 합금철을 자체 조달하기 위해 포스하이메탈을 설립했다. 동부메탈과 해외에 의존한 데 따른 공급 불확실성과 원가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그러나 공장 설립 첫해인 2011년 공급과잉으로 255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해마다 200억원 안팎의 순손실이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177억원 순손실과 함께 결손금 누적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포스코가 꾸준히 부실 계열사 정리 의지를 밝혀온 권오준 회장 의사에도 불구하고 포스하이메탈 회생으로 가닥을 잡은 건 포스코 자동차강판 사업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강판은 고부가 제품으로 포스코 이익률을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역설적이게도 부실 자회사 지원이 '철 본연의 경쟁력 확보'인 셈이다.
무엇보다 포스하이메탈 사업 자체의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포스코의 증자 참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포스하이메탈 순손실은 지난해 말 현재 차입금 3312억원에 대한 180억원대 금융비용에 의한 것일 뿐, 2013년과 지난해 연이어 30억원씩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의사결정 단순화를 위해 포스하이메탈 지분 100% 확보를 희망해왔다"며 "포스하이메탈 지원이 결정된 만큼 실적악화의 원인인 차입금 해소방안도 곧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