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임직원들이 임단협 타결 격려금으로 우리사주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대규모 손실을 겪은 회사의 어려움을 나눈다는 의미에서 추진된다. 일부에선 인사고과 기간동안 유증참여 동의서를 돌려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서명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10일 대우조선해양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대우조선은 서울 본사 및 거제 옥포조선소 임직원들을 상대로 우리사주 유상증자 참여 동의서류를 받았다. 동의서 내용은 올해 임단협 결과에 따른 '경영위기 조기극복 및 성과달성 격려금'으로 우리사주 유상증자에 동참하는 내용이다.
해당 격려금은 기본급의 150% 수준이다. 직급별로 250만~400만원 가까이 차이를 보이지만 평균 300만원 이상이다. 현재 동의서를 낸 직원들은 사무직 90% 이상, 생산직 50% 이상으로 알려졌다.
사무직 6000여명, 생산직 7000여명임을 감안할 때 270억원 가량의 격려금이 유상증자에 유입될 전망이다. 2·3차 동의서를 제출받아 직원 대부분이 동참하면, 400억원 가량으로 금액이 커진다.
대우조선해양은 유상증자 방식 및 시점은 이사회 의결사항이기에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다양한 방식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그 중 하나로 임직원 우리사주의 유상증자 참여를 검토했고, 사전 준비를 했다는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이 경영 위기에도 불구하고 격려금을 많이 받았다는 질타도 받았고, 회사가 어려우니 고통 분담하자는 의견들이 지난달 16일 전사대토론회에서 많이 나왔다"며 "임직원이 참여한다고 해서 회사에 아주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다함께 힘을 모으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동의서 제출이 '울며 겨자먹기'로 진행됐다고 하소연한다. 한 직원은 "원래 자율적으로 참여하라고 전달받았는데, 부서장들이 애사심이 있으면 당연히 해야 한다며 강압적으로 동의서를 돌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의를 안한 사람들은 따로 면담이 잡혀서, 얼마 안하는 금액인데 왜 동의 안하느냐고, 2·3차 신청기간 있으니 다시 생각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임직원들의 걱정은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 지난해말 2만원 안팎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 9일 종가 기준 5310원으로 거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산업은행의 유상증자 및 출자전환을 통한 지원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조선 시황 악화와 맞물려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한 직원은 "인사고과 평가가 계속 진행 중인 상황에서 노조 없는 사무직은 대부분 어쩔 수 없이 동의를 하게 된다"며 "보호예수기간이 끝날 때까지 주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는데, 그 손실분은 회사에서 보전해줄 리 없으니 사실상 격려금이 깎이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발행주식 총수를 4억주에서 8억주로 늘릴 예정이다. 이는 산업은행이 진행하는 유상증자 및 출자전환에 앞선 조치다. 산업은행은 2조원 가량의 대우조선해양 자본확충 지원을 발표한 바 있다. 유상증자 규모는 최대 1조원까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