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보조금도 안받고 수소차 산 車마니아의 '리얼 체험기'

정응재 넥쏘카페 동호회 회장
2019.09.30 04:40

[기고]국내 최대 수소전기차 모임 운영..."넥쏘, 내연+전기차 장점만 결합한 기술 끝판왕"

정응재 넥쏘카페 동호회 회장/사진=김창현 기자 chmt@

지금까지 내연기관 차는 물론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전기차 '넥쏘'까지 모두 소유·경험해 본 자동차 마니아다.

지난해 초 평창 올림픽에서 넥쏘를 처음 만나 한눈에 반했다. 5분 충전에 최소 600㎞ 이상 주행할 수 있고, 미래 지향적 디자인까지 갖췄다니.

차별화·희소성 가치를 갖춘 차로 판단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지난해 6월 곧바로 구매했다. 당시 거주지인 경기 과천시에선 수소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하지 않아 고민을 했지만, 정가에 넥쏘를 구입해도 그 가치를 충분히 가졌다고 생각해 결정한 것이다. 현재까지 누적 주행거리는 4만6000㎞에 이르는데, 잔고장 한번 안나고 소모품 비용도 거의 안들어 매우 만족하고 있다.

수소전기차는 충전 인프라만 제대로 갖출 경우 내연 기관의 연료 주입과 전기차의 높은 토크 등 모든 장점을 지닌 '기술 끝판왕'이다.

실 운행자로서 수소전기차를 '4~5분 완충 시 하루 종일 운행 가능한, 오로지 물만 배출하고 미세 먼지를 잡아들이는 궁극의 이상적인 친환경 전기차'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고 싶다.

넥쏘는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비교 불가하다. 기존에 타던 전기차와 비교해봐도 수소전기차의 장점이 많았다.

장거리 운행 시 전기 충전을 위해 고속도로에서 30분 이상 지체할 이유도, 도착 예정 시간이 늘어나는 일도 없었다.

야외충전 시 눈·비·태풍·홍수·폭설 등 악조건 기후 상태에서의 충전 불편함, 그리고 아파트가 많은 국내 주거 현실에서 공용 충전 시설을 쓰며 느꼈던 여러 스트레스도 사라졌다.

잦은 잔고장으로 1년 이상 방치해두는 전기차 충전소 와는 달리 항상 관리자 입회하에 수리가 신속한 수소충전소 이용 시설도 마음에 들었다.

심지어 주로 사용해 온 양재·상암 수소충전소는 그간 무료로 운영돼(조만간 유료 전환 예정) 연료비 없이 이용해 왔다.

기존 전기차에서 냉·난방 시스템 가동시 급격하게 주행 거리가 줄어드는 문제도 있었는데, 수소전기차는 여름철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놔도 주행 가능 거리는 거의 그대로였다.

또 겨울철 수소연료전지 작동시 65도 폐열을 이용해 히터와 전기 PCT 보조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건 다른차에서 느낄 수 없는 큰 메리트다.

개인적으로 캠핑을 즐기는데 계속 시동을 켜놔도 밤새 공기가 상쾌하고, 차량 내 전기를 빼 쓰더라도 전기차 보다 오랜 시간 주행할 수 있다.

수소전기차 오너들이 부족한 충전소 인프라는 대부분 감수하고 사긴 하지만, 제한된 운영 시간과 잦은 설비 고장은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전기차 충전소처럼 24시간 셀프 수소 충전 운영이 가능토록 규제가 개선되길 바란다.

솔직히 열악한 인프라 환경 속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수소전기차를 어떻게 만들어 냈는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해외 선진국의 최신 충전 설비도 적극 도입해 국산 경쟁 제품의 자생력도 키우는 게 장기적으로 우리 수소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정부·기업도 우선적으로 실시간 수소충전소 오픈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수소 가격 격차를 줄여 주길 바란다.

정응재 넥쏘카페 동호회 회장/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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