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가 유럽을 덮치면서 현대자동차그룹 유럽 생산공장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현재까진 공장을 정상가동 중이지만 부품수급 차질 등으로 조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국내 생산공장 전체를 셧다운(일시 가동중단)하게 한 ‘와이어링 하니스(배선뭉치)’ 공급 부족 사태가 유럽에서도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 자동차기업 생산공장의 셧다운도 확산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현대차는 체코 노소비체 지역에,기아차는 슬로바키아 질리나 지역에 각각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이들 공장은 모두 정상조업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생산차질을 막기 위해 작업장 소독 등 방역체계 가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현대차그룹 유럽 생산공장도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 각국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봉쇄, 이동제한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생산공장의 특성상 부품수급에 차질이 일어나면 조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로 중국 산둥성에 밀집한 부품협력사 생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어 울산 등 국내 전 생산공장을 셧다운해야만 했다. 제2의 와이어링 하니스 사태가 유럽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서유럽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코로나19가 동유럽까지 번질 경우 체코나 슬로바키아 정부에서 공장 셧다운 명령을 내릴 가능성도 크다.
특히 유럽 자동차기업 생산공장이 속속 공장 문을 닫으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독일 다임러AG는 18일(현지시간) 유럽 내 모든 생산공장 가동을 2주간 중지하기로 했다. 독일 BMW와 아우디폭스바겐도 유럽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미국 포드는 독일 쾰른·자를루이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일본 토요타도 포르투갈·프랑스 등 유럽 공장을 2주간 폐쇄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유럽 생산공장이 아직 코로나19 사태의 직접적 영향은 받지 않고 있다”면서도 “부품수급 차질이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 유럽 자동차 수요 둔화 등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큰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