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전면에 내건 '그린 모빌리티' 비전을 내놨다. 이는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그린뉴딜 대국민 보고대회'에 발표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2025년 연 100만대 전기차 판매로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별도의 전동화 전략을 마련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2025 전략'으로 구체화했다. 오는 2025년까지 배터리(2차전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를 총 67만대(배터리 전기차 56만대+수소전기차 11만대)로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고객이 선호하는 글로벌 3대 전동차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내년에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2024년 이후부터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고성능 N 브랜드도 전동화로 차별화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넥쏘'로 대표되는 수소전기차는 현대차가 공들이고 있는 전동화 모델이다. 정 수석부회장도 "지난해 전세계 수소전기차 중 가장 많은 5000대의 넥쏘를 판매했고, 세계 최초 대량생산 수소전기트럭도 스위스로 선적했다"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 3~4년 안에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이런 전동화 전략을 바탕으로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성공적 전환을 위해 2025년까지 6년간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연평균 투자액이 1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기아차도 미래 전략인 '플랜 에스(Plan S)' 전동화 청사진을 담았다. 일단 2025년까지 전차급에 걸쳐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추고, 글로벌 점유율 6.6%와 친환경차 판매 비중 25%를 달성할 계획이다. 전기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2026년엔 전기차 50만대, 친환경차 100만대 판매를 추진한다.
기아차는 일단 승용과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crossover) 디자인과 미래지향적 사용자 경험, 5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를 비롯해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은 연비 규제 대응,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고려해 2025년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판매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려 주력 시장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신흥시장도 전기차 보급 속도를 감안해 선별적인 전기차 투입을 검토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혁신적인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 체계를 도입해 시장의 수요를 기획 단계부터 반영할 수 있는 고객 가치 중심의 기획-개발-생산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며 "다양한 차종을 단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개발해 전동화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