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와 경유차 등 내연기관 자동차가 사라져도 충분한 전기와 수소를 공급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공급이 충분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전기차 300만대 충전에 필요한 전력량이 최대부하 대비 0.5% 내외 수준이라서다. 특히 전기차가 전력 사용량이 적은 야간에 주로 충전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기부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수소차도 2030년까지 20분내 도달이 가능하도록 충전소 660곳을 세우고, 권역별 장기 공급계획을 세워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26일 정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는 지난해 10월 '2030년 국가 로드맵,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300만대·수소차 85만대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시도 오는 2035년부터 휘발유·경유차 등 내연기관차 등록을 불허하고 탄소배출이 제로(0)인 전기차·수소전기차만 등록을 허용하는 장기추진전략을 최근 발표했다. 2050년까지는 서울내 모든 차량을 수소·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등록대수는 312만4000대에 달한다. 이중 자가용 승용차 대수는 253만9000대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전환되더라도 에너지원 자체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E-Mobility 성장에 따른 석유·전력·신재생에너지 산업 대응 전략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300만대 달성을 가정하는 경우 추가로 필요한 전력량은 약 500MW다. 2030년 최대부하(약 100GW) 대비 0.5% 수준이다. 2030년 예상 예비 전력률 21.6%을 고려하면 충분한 수준이다.
저장이 어려워 최대 부하량 중심으로 설계된 전기공급 구조와 전기차 충전이 주로 야간에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력량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박명덕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는 다른 에너지와 달리 저장이 쉽지 않아 최대 부하량을 감당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한여름 에어콘을 사용하는 시간대가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다른계절에 전기가 남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가 정부 목표대로 300만대를 달성해도 전력이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기차 운행을 위한 충전은 주로 야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소전기차 운행에 필요한 수소도 권역별 장기 공급 방안을 통해 뒷받침할 계획이다. 정부는 주요 도시에서 20분안에 수소충전소에 도달할 수 있도록 2030년까지 660곳에 충전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에 위치한 대규모 부생수소·추출수소 생산기지를 활용하고 중부권에서는 대산 부생수소 기지가 수소공급을 맡는다. 영남권(울산)과 호남권(여수, 새만금)에서도 수소생산 지역거점에서 수소를 공급하게 된다. 부족한 수소는 해외수소 수입 등을 병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