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LS그룹과 손잡고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선보인다. 지금까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자동차용에 머물렀다면 앞으로 건물이나 산업용 발전으로 이를 확대하려는 것이다. 실제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는 디젤 발전기의 좋은 대안으로 최대 출력이 160kW에 달해 전기 공급이 어려운 곳에서 손쉽게 전기를 쓸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 8일 현대차 환경기술연구소에서 LS일렉트릭과 수소연료전지 기반 발전시스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양사는 수소연료전지를 통한 발전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보급 확대와 수소사회 조기 구현에 앞장서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을 중심에 두고 모빌리티와 발전시스템을 아우르는 수소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수소연료전지 바탕으로 한 발전시스템도 상용화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를 연료로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생성하는 발전 장치다. 일반 화학전지와 달리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고, 발전 과정에서 소음도 크지 않은 친환경 에너지 장치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를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삼고, 다각적인 연구개발을 벌이고 있다. 수소 양산모델 넥쏘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데 이어 최근엔 세계 최초로 대형 수소전기상용차 생산라인을 구축해 유럽으로 수출도 했다. 차량용 연료전지 수출도 시작한 상태다.
LS일렉트릭도 연료전지 기반의 발전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력계통망 통합 솔루션 운영이나 각종 전력기기 양산 면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양사가 협력하면 수소연료전지 발전 분야에서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양사는 특히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발전시스템 개발에 총력전을 편다. 필요한 시기에 즉시 출력 조절이 가능한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상용화하는 게 핵심 목표다. 현대차는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및 기술지원을 맡고, LS일렉트릭은 발전시스템 제작 및 통합솔루션 구축을 담당한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등에 적용된 95kW급 연료전지 시스템이다. 차량용에 걸맞는 뛰어난 응답성과 시동성이 장점이다.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2021년부터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시범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용에 그치지 않고 수소연료를 활용한 건물·산업용 비상발전 및 전력 피크 대응이 가능해진다.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 에너지 전력수급 변동성이나 전력망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데도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차, 다양한 수소실증사업으로 수소사회 '대전환'
현대차는 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물론 민관 협력사들과 함께 국내외에서 다양한 수소실증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전북 새만금에서 수소생산과 공급, 사용까지 테스트할 수 있는 사업모델 구축에 나선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LS그룹과 협력을 통해 연료전지 시장의 영향력도 더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계기로 수소사회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은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승용차, 상용차뿐 아니라 선박과 열차 등 다양한 분야로의 발전시스템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은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의 본격 확대를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오재석 LS일렉트릭 글로벌사업본부장은 “현대차와 협약을 통해 완성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은 전력 수급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번 협력으로 국내는 물론, 향후 글로벌 전력시장에서도 해당 발전시스템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사업부장과 오 본부장, 박순찬 현대차 연료전지사업실장(상무), 김영근 LS일렉트릭 CTO(최고기술책임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