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준법위 차기위원장, 이찬희 변호사 선임

오문영 기자
2021.12.23 12:27
이찬희 법무법인 율촌 고문변호사./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찬희 법무법인 율촌 고문변호사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차기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내년 2월 열리는 정기회의부터 참석할 전망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준법위와 협약을 맺은 삼성 7개 계열사 이사회에 이 변호사를 차기 준법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내용의 안건이 상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부터 이틀에 걸쳐 차례로 안건을 통과시키고 있다. 삼성은 23일 오후 마지막 남은 한 계열사에서 안건을 통과시키는 대로 인선 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이 변호사가 차기 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김지형 위원장 후임으로서 업무를 이어가게 된다. 김 위원장 임기가 내년 2월 초 만료되는 점을 고려하면 같은달 정기회의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위원장 선임에 따라 위원 구성도 바뀔 것으로 관측된다.

용문고와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이 변호사는 2001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줄곧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2017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한 뒤 곧바로 2019년 대한변호사협회장으로 활동하며 주목 받았다. 대한변호사협회는 법조계 최대 규모 단체다. 전국 3만명 변호사가 가입해 있다.

이 변호사는 업무 수행 과정에서 주변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지내던 때에는 공익성과 리더십을 충분히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관기관인 검찰·법원과도 어느 때보다 스킨십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2월5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뉴스1

준법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요구와 삼성 내부에서 제기된 준법감시 수요가 결합해 만들어진 외부 독립 기구다. 지난해 2월 공식 출범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삼성 주요 7개 계열사의 준법 감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준법위는 출범 직후부터 삼성 내부를 파고들며 굵직한 변화를 뒷받침해 왔다. 준법위 감시와 통제가 삼성 계열사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삼성도 제도와 문화를 바꿔나가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준법위 권고에 따라 이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무노조 경영 철폐와 4세 경영 승계 포기 등을 약속했던 일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이 변호사가 이끌 2기 준법위는 새롭게 활동 범위를 넓히기보다는 가꾸어진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어진 과제는 많다.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이 대표적이다. 준법위는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로 지배구조 개선 문제를 검토해 왔다. 지난 9월에는 연간 보고서를 통해 삼성 지배구조 개편 과제를 후속 과제로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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