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가 한국을 방문해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등과 만났다. 최근 한국인 구금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미국 비자 문제의 해결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재계와 미국 조지아 주정부에 따르면 켐프 주지사는 이날 오후 현대차그룹을 방문했다. 켐프 주지사는 장 부회장, 성김 현대차그룹 사장 등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켐프 주지사의 한국 방문은 2019년 주지사 취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조지아 주정부는 조지아주 서울 경제개발사무소 개소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밝혔다.
켐프 주지사와 장 부회장 등이 이번 회동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발생한 조지아주 소재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한국인 구금사태에 따른 공장 건설 지연 상황과 대응책, 미국 비자 제도 개선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이민 당국은 지난달 초 조지아주 엘러벨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민 단속을 벌여 한국인을 포함해 총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인 전자여행허가(ESTA)나 B-1 비자 등을 받은 근로자가 체류 목적에 맞지 않게 일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민 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316명은 9월 12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추석 연휴 이후부터 필수 인력 중심으로 미국 출장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조지아 주정부는 미 연방정부에 '제조업 비자' 도입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제조업 종사 근로자가 최대 90일 단기 체류할 수 있는 별도의 비자를 도입, 합법적으로 조지아주에서 장비 설치와 교육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방안을 미 연방정부가 수용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켐프 주지사는 방한 기간 중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등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서 SK배터리아메리카(SKBA)를 운영 중이다. 조지아주 바토우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합작으로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빌 리 미국 테네시주 주지사도 이날 한국을 방문해 이석희 사장과 만났다.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테네시 공장 운영, 지역사회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주지사는 이날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무역업계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한국은 배터리 소재·셀, 완성차 등 첨단 제조 분야에서 테네시주의 핵심 경제 파트너"라며 "한국 기업들이 테네시주의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해온 만큼 주정부도 경쟁력 있는 인력 확보와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 조성,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테네시주에는 LG전자, 효성중공업, 한국타이어 등이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포드-SK온 합작 배터리 공장과 GM-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설립이 추진 중이다. LG화학의 양극재 공장 건설도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