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막혀도 문제없게”…현대차그룹, 美 현지 전문 인력 자체 양성

임찬영 기자
2025.11.17 06:10
현대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처음으로 선발한 산업 유지보수 견습생 7명을 기념하는 행사의 모습/사진= HMGMA

현대차그룹 미국 법인 현대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가 미국 조지아 지역에서 현지 기술 인력 양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생산 설비 유지보수 인력을 직접 육성하는 산업 유지보수(Industrial Maintenance) 견습 과정을 시작한 데 이어 지역 대학과 협력 프로그램, 인턴십 운영도 강화하며 현지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MGMA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사바나 기술대학과 함께 첫 산업 유지보수 견습생 7명을 선발해 교육을 시작했다. 견습생들은 산업 유지보수 시스템 학위 취득을 목표로 주 3일은 HMGMA 현장에서 자동화 설비 로봇 장비 전기 기계 시스템 전반을 다루는 실무 경험을 쌓고 주 2일은 대학에서 관련 이론 교육을 받는다. 교육과 실습을 병행하는 구조로 현장 투입 시간을 최소화하고 생산 설비 운영에 필요한 기술을 단계적으로 익히도록 설계됐다.

HMGMA는 이번 견습 프로그램을 통해 전기차 생산라인 운영에 필수적인 유지보수 인력을 자체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공장은 자동화 비중이 높고 주요 장비의 유지보수 난도가 높아 관련 직군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는 숙련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져 왔다. HMGMA가 맞춤형 교육과정을 직접 운영하게 된 배경이다.

비자 제약도 현지 인력 양성 필요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취업비자는 추첨제 운영과 승인 제한으로 일정 규모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기차 공장 유지보수 분야처럼 장기간 현장 상주가 필요한 직무는 해외 파견에 현실적 제약이 크다. 지난 9월 미국에 파견된 한국인 직원 300여명이 구금된 것도 이러한 비자 제도의 취약성이 드러난 결과였다. HMGMA가 미국 내에서 직접 인력을 양성하는 방식을 통해 장기적인 인력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HMGMA는 내년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 지원도 받고 있다. 인턴십은 조지아 지역 대학교 3~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실습형 프로그램으로 생산 기술 자동화 설비 품질 관리 등 다양한 직무 경험을 제공한다. 당초 지원 마감일은 내년 1월 1일까지였으나 지원자가 몰리면서 오는 30일로 앞당겨졌다. 인턴십은 단기 실습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견습 과정과 함께 HMGMA의 현지 인력 육성 체계를 구성하는 또 다른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사바나주립대학교에 설립한 '현대교육대학'도 산업 교육 과정과 직접 연계된 것은 아니지만 HMGMA가 지역 대학과의 협력을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향후 지역 기반 교육 프로그램, 연수 제도, 학업 지원 등으로 확장할 수 있어서다. 지역 사회와의 협력 기반을 확장해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서의 지역 역할과 연계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은 현재 자국우선주의, 보호무역정책으로 인해 해외 인력을 파견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현지 전문 인력 양성이 중요해진 시점"이라며 "특히 HMGMA는 자동화가 많은 복합적인 공장이기 때문에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글로벌 흐름보다도 더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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