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인니 팜 기업 인수·정제공장 준공…'풀밸류체인' 완성

김지현 기자
2025.11.20 09:17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왼쪽 7번째)와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왼쪽 6번째)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지난 19일 인도네시아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GS칼텍스이 합작 투자한 ARC 법인의 팜유 정제시설 준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서진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및 GS칼텍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의 대형 팜(Palm) 기업을 인수해 팜 종자 개발부터 바이오연료의 원료가 되는 팜유 생산까지 풀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상장사 삼푸르나 아그로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과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투자 규모는 약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서울 면적의 2배가 넘는 12만8000헥타르(㏊)의 농장을 추가 확보하게 되며 기존 인니 파푸아 농장을 포함해 총 15만헥타르의 글로벌 영농 기반을 갖추게 됐다.

삼푸르나 아그로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칼리만탄섬에서 팜 농장을 운영하는 현지 대표 상장 기업이다. 자국 시장 점유율 2위의 팜 종자 전문 자회사와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팜 농장 사업은 나무를 심은 후 3~4년 뒤부터 수확이 가능하고, 20년 이상 생산이 이어지는 장기 고수익 구조 사업이다. 이번에 확보한 팜 농장은 이미 팜 열매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인수 초기부터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1년 파푸아에서 처음 팜 농장 개발을 시작해 2016년 상업생산에 들어갔으며, 현재 연간 21만톤의 팜유를 생산하는 착유 공장 3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평균 영업이익률 36%를 기록했다.

삼푸르나 아그로 팜 농장에서 비료를 시비하는 모습./사진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같은 날 인도네시아 동 칼리만탄 발릭파판에 GS칼텍스와 공동 설립한 팜유 정제법인 PT.ARC(PT. AGPA Refinery Complex) 준공식도 개최했다.

PT.ARC의 지분은 포스코인터내셔널 60%, GS칼텍스 40%로 구성되며, 총 투자금은 2억1000만달러다. 이번에 준공한 공장의 정제 능력은 연 50만t으로, 이는 연간 국내로 수입되는 팜 정제유의 80%에 해당하는 양이다. 지난해 5월 착공한 이 정제 공장은 준공 후 시운전을 거쳐 연내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농장에서 생산된 팜 원유를 PT.ARC에 공급한다. 여기서 생산된 정제유는 인도네시아 내수는 물론 한국·중국 등으로 판매한다. GS칼텍스는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제시설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한국 시장에 바이오디젤용 정제유를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그룹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미래 먹거리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며 "이번 인니 팜유 사업 강화도 국내 식용 유지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팜유의 안정적 생산·공급 기반을 마련해 국가 식량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도 팜 스테아린(Stearin) 등 바이오디젤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자체 원료 확보에서 제품 생산·판매까지 이어지는 바이오디젤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이번 ARC 팜유 정제시설 준공은 GS칼텍스가 추진해온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 전략의 가시적 성과"라면서 "수소·CCUS(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저탄소 신사업과 더불어 바이오 밸류체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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