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 경기 새해에도 '한파'…제조업·비제조업 모두 "어렵다"

최지은 기자
2025.12.29 06:00

내년 1월 BSI 95.4…3년10개월 연속 100 밑돌아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제조업·비제조업 BSI 추이./사진 제공=한국경제인협회

새해를 앞두고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BSI 전망치가 95.4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2022년 4월(99.1) 이후 3년10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다. 이달 BSI 실적치는 93.7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 BSI는 91.8로 지난해 4월 이후 1년 10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이달 기준선을 웃돌았던 비제조업 BSI는 내년 1월 98.9로 한 달 만에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세부 업종 가운데서는 의약품(125.0)과 섬유·의복·가죽·신발(107.7)이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반면 △비금속 소재·제품(64.3) △금속·금속가공(85.2) △석유정제·화학(86.2) △전자·통신장비(88.9) △자동차·기타운송장비(94.1) 등은 업황 부진이 예상됐다.

한경협은 건설과 철강 업황 악화로 관련 업종 부진이 장기화하고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전자·통신장비의 일시적 수요 둔화가 예상되면서 제조업 전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에서는 전기·가스·수도(115.8), 정보통신(113.3), 여가·숙박·외식(107.1), 도소매 유통(103.6) 등이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면 전문·과학·기술·사업지원서비스(78.6), 건설(85.7), 운수·창고(95.7)는 회복세가 미미했다.

부문별로는 내수(95.4), 수출(96.7), 투자(92.6), 고용(92.6), 자금 사정(94.5), 채산성(94.5) 등 전 부문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재고 BSI는 103.6으로 기준선인 100을 웃돌 경우 재고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내수·수출·투자를 포함한 3대 부문 전반의 부진은 지난해 7월 전망 이후 19개월째 이어졌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년 한국경제는 지난해 대비 성장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 심리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산업에 대한 사업구조 재편 지원, 에너지·원가 부담 완화를 추진하고 정년 연장 등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획일적 규제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