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이하 흑백요리사2)가 공개 직후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식품·유통업계가 들썩인다. 단순 제작지원을 넘어 스타 셰프를 전면에 내세운 신제품 출시부터 브랜드 이미지 각인을 위한 대규모 PPL(간접광고) 등 '흑백요리사 효과'를 선점하려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식품업계에선 흑백요리사가 강력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벨기에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는 지난 26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1' 우승자 권성준 셰프(나폴리 맛피아)가 출연한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흑백요리사2가 인기를 끌고 권 셰프가 시즌2 에피소드에도 특별심사위원으로 출연한 것을 계기로 진행한 캠페인이다. 스텔라 아르투아는 흑백요리사2 방영기간에 매주 세계관과 연계한 광고영상, 숏폼(짧은영상) 콘텐츠,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흑백요리사2에서 셰프들을 위한 전용 팬트리를 선보였다. 대형 '비비고' 로고가 새겨진 팬트리에는 요리에 필요한 각종 재료가 총망라돼 있다. CJ제일제당은 고추장, 된장, 쌈장, 소스, 설탕, 소금, 올리브유, 1분링 등 기본 재료부터 햇반, 만두, 김치, 김, 두부, 햄 등 대표 제품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제공해 경연에 참가한 셰프들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흑백요리사2 참여를 계기로 다양한 협업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타벅스도 흑백요리사2 출연자인 유용욱 바베큐연구소장과 협업한 샌드위치를 출시해 흥행에 성공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첫날 판매매장 5곳에서 당일 매진됐다. 이후에도 매장별 샌드위치 판매량 1위를 유지하며 기존 인기제품 대비 2~5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스타벅스는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지난 26일부터 판매매장을 총 10곳으로 확대했다.
한샘, 유진그룹 등도 흑백요리사2 열풍에 합류했다. 한샘은 회차별 미션 콘셉트에 맞춰 주요 제품과 셰프들이 실제 사용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노출해 한샘 키친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한샘은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는 안성재 셰프를 공식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유진그룹이 운영하는 '스튜디오 유지니아'는 최적의 방음과 흡음설비는 물론 요리프로그램에 필수적인 상하수도, 가스, 전기배관 등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 시즌1에 이어 시즌2의 촬영지로도 활용됐다.
식품업계 등이 적극적인 협업에 나선 이유는 시즌1에서 이미 흑백요리사와의 협업효과가 검증됐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의 '밤티라미수'는 CU를 통해 출시돼 누적 250만개가 판매됐다. 롯데리아와 협업한 '나폴리 맛피아 모짜렐라버거' 역시 누적 판매량 600만개를 넘기며 상시 메뉴로 전환됐다. 맘스터치가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업한 '에드워드 리 싸이버거' 메뉴 역시 오픈 30분 만에 완판(완전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흑백요리사는 이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우리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식품업계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며 "종영 후에도 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