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TCL·하이센스 등 中 기업 제동…"개인정보 유출 우려"

최지은 기자
2026.02.01 16:59

다른 주 확산 가능성 '촉각'…국내 기업 반사이익 얻을 것이란 전망도

(라스베이거스=뉴스1) 황기선 기자 =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 일인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TCL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라스베이거스=뉴스1) 황기선 기자

미국 텍사스주가 개인정보 유출과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제재가 미국 내 다른 주로 확산될 경우 중국 기업의 시장 영향력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최근 성명을 내고 주 정부 차원의 '금지 기술 목록'을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AI(인공지능)와 각종 애플리케이션, 하드웨어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가 악용될 경우 사용자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번 주치는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고 텍사스 주민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지 기술 목록에는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 기업을 포함해 알리바바, 바이두, 샤오미, PDD(핀둬둬·테무) 등 중국계 기술 기업이 대거 포함됐다. 해당 기술과 제품은 텍사스 주 정부 직원과 공공기관의 업무용 기기·장비에서 사용이 제한된다. 텍사스주는 텍사스 사이버 커맨드(TXCC)의 위협 평가 결과를 토대로 금지 기술 목록을 지속적으로 갱신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다른 주로 확대될 경우 중국 기업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기업과 협력 중인 기업들 역시 이러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TCL은 소니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내년 4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사실상 소니가 TV 사업을 TCL로 이관하는 구조다. 이에 한국 기업이 주도해 온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텍사스주의 이번 규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가전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TCL과 소니의 합작사 설립에 따라 소니도 이제 중국 브랜드로 여겨질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텍사스주의 결정이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며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일부 산업에서는 한국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